안양 산오름교회 담임 박혜영 목사가 최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마음에서 기억나도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목사는 “먼저, 자신에게 던질 질문이 있다. 하나님 말씀(또는, 성경 말씀)으로 거듭났는가 아니면, 생활의 일부가 되어, 교회 생활이란 게 나름 안정감을 주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가”라며 “두 번째 질문에 해당한다면, 하루 일에 지쳐서 성경을 읽을 수 없는 상태는 자연스럽고 당연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감각이 아직 없기 때문에, 피곤한 몸과 지친 정신을 일으켜 성경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하루 일에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쉬고 싶은 분에게 책을 읽으라, 그것도 성경책을 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니,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권면을 따르지 못한다고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주일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당부한다”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첫째 주는 꼭 참석하겠다, 셋째 주는 반드시 참석하겠다, 이렇게 결심하고, 그날에는 친구나 친척들과 약속하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고 해도 외면하고,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는 훈련을 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훈련은 어떤 외부의 시간표에 자신을 맞추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가.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시간과 요일을 정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만 한다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신앙의 훈련도 그렇다. 그저 시간 날 때 참석해 보는 식으로는 신앙의 유익을 얻기 어렵지 않는가”라며 “하나라도 마음먹은 게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혹시 직분자라면 교회 순서에서는 빼 달라고 조용히 요청하면 된다. 그러면 저는 기억하고 그분의 회심을 위해 분명히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제,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났지만, 그래서 분명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행 2:36)로 모셨지만, 하루 일에 지친 나머지 성경책을 펼쳐 읽을 힘이 남지 않은 분에게 권면한다”며 “그럼, 주중에는 그렇게 지내다가 주말에는 반드시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루 일에 지쳐서 성경을 본다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남은 힘이 소립자만큼은 있어 성경을 펼치고 읽고자 하는 분들은 성경 한 절이라도 매일 생각해야 한다”며 “아니면 한 장을 빠르게 훑으면서 뭔가 의미심장한 표현을 찾아 그 표현만 좀 더 생각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성경 읽을 때, 뭐가 중요한 표현인지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성경은 어려워’ 하면서 성경을 덮지는 말아야 한다”며 “분명,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면 마음 저 깊은 곳에는 하나님 말씀을 그리워하는 본능이 있기 마련이며, 그 본능은 성경 말씀이라는 영혼의 양식을 향해 뿌리를 뻗기 마련”이라고 했다.
아울러 “연습을 해야 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 성경 읽는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며 “모든 교인은 주일 저녁에는 반드시 그날 설교에 대해 복습하는 시간을 작정해야 한다. 주보를 교회에 두고 가지 말고, 갖고 가서 본문과 제목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억을 되살려 중요 표현은 무엇이었으며, 무슨 말을 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