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다. 심리 상담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크리스천은 생각보다 자신을 잘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과의 만남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등 그리스도인에게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찾아왔다는 것은 삶도, 신앙도 성숙해질 기회가 왔다는 뜻이라고 홍영택 대표(들꽃언덕 상담·영성 센터,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경건 생활을 통해 내면의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광할한 공간으로 들어가라고 권한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나의 진실하고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치 뒤에 숨어 있던 빛나는 아름다움, 잘못 뒤에 숨어 있던 진실한 소망, 상처받은 마음에 가려졌던 힘, 용기, 지혜 등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궁극적 진실 앞에 서서 직면함을 말한다. 이 진실은 나의 한계(죄)와 나의 가능성(하나님의 은혜) 모두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직면하는 것이 결코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뼈아픈 어둠과 아픔이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회피하거나 힘 있는 타인에게 의존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험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직면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놀라운 잠재성과 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 안에 하나님이 두신 창조의 힘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짓된 나로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거짓된 나를 가지고 아무리 행복하려고 해도, 아무리 안정을 찾으려 해도, 아무리 완전하려고 해도,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낙타인 줄도 모르고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거짓된 내가 나의 전부인 줄 알고 있기에 그것을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예수님의 초대에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바늘구멍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넓은 공간으로 초대하신다. 그 넓은 공간에 들어가서야 우리는 비로소 낙타 같은 거짓된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 그곳은 하나님의 공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욕구가 육체적 쾌락의 욕구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욕구는 나의 인격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행하기 위해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기본적인 동기가 된다. 경건 훈련이란 욕구의 대상과 방식에 대한 분별의 훈련이지, 욕구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의 욕구를 상실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설사 불안을 야기하더라도 ‘나는 느끼는 존재이다’라는 기본적 태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나는 욕구하는 존재이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느낌과 욕구에 보다 친숙해질수록, 경건 훈련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임재 안에서 우리는 나의 진실하고 진정한 모습을 비로소 볼 수 있다. 상처와 죄로 인해 숨어 있던 나의 진실한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서서히 발현되고 마침내 실현된다. 하나님과의 일치를 통해 비로소 나의 진실과의 일치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한편, 홍영택 대표는 서강대학교(B.A.)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Iliff School of Theology와 University of Denver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들꽃언덕 상담·영성 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가족목회>, <흔들리는 가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