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막달라 마리아는 흉악한 일곱 귀신에 사로잡혀 고통을 당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마리아를 불쌍히 여기셔 귀신을 쫓아주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같은 저도 예수님의 사랑을 입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자기는 주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던 베드로도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오병이어로 주린 배를 채워주셨을 때 왕이 되어달라며 요청했던 무리도 이제 예수가 아니라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도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나님조차 예수님을 버리셨습니다. 아프고 애달픈 순간입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막달라 마리아는 일찍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무덤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누군가 시신을 훔쳐갔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녀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요20:15) 기쁨과 감격에 찬 마리아가 고백합니다. 라부니! 선생님! 지금은 마리아, 울 때가 아닙니다. 지금 마리아가 서 있는 장소, 울 자리가 아닙니다. 지금 부활, 영광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 바로 기쁨의 감격을 안고 부활의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곧 제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부활하신 주님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은 무조건 부활의 기쁨을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어찌하여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형편입니다. “다 함께 찬송 부르자. 영광의 왕 우리 주 다시 사셨다. 할렐루야.” 죽음의 슬픔에 눌려 있는 막달라 마리아를 부활의 기쁨으로 회복시키신 주님께서 오늘 저도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사망을 이기신 주님이십니다. 죄 용서받은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살 것입니다. 어찌하여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부활의 믿음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저 역시 라부니! 라부니! 고백으로 부활의 복된 소식을 알리는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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