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사랑’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수많은 율법 조항을 정리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사랑’이란 그리스도인들에게 알파와 오메가, 즉 시작과 끝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랑 때문에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야 했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다. 이처럼 사랑은 마냥 좋을 수 없고, 아프다고 치워 버리거나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다.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 담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사랑의 심오함을 일상의 풍경들을 통해 이야기 한다. 손 목사는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마중물이 되고자 목회 사역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진리가 가리키는 참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과연 천국에 가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렸을 만한 질문일 법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땅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이 언급하고 있지만,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 소위 ‘천국’이라 불리는 곳에 대한 분량은 매우 적다. 그리고 그조차 비유나 상징으로 서술된 경우가 많기에, 무언가를 단언하기에는 지극히 조심스럽다. 다만 신학자들은 고민 끝에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땅에서 가졌던 사랑의 관계에 따라 그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당신이 어떤 색깔과 밀도의 사랑을 했는지, 혹은 어떤 사랑을 만들어 갔는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결국 사랑이 아닌 것들은 우리 곁에서 모두 지워지고, 오직 사랑만 남는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의 회심은 그저 사랑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나 가치를 개발시켜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의 회심은 사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의문이 남는다. ‘사랑’이라는 게 너무도 모호하기에 그렇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는 한 문장에 담아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의 ‘사랑’은 마치 ‘하나님’이라는 표현의 어감만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처럼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것을 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내가 그러하듯 당신 역시 그리스도인이라면, ‘사랑’은 이미 어떤 경로로든 우리 안에 내면화되어 버렸다. 잊기에는 너무 많이 들었고, 부정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현실은 역설적이다. 사랑을 너무 잘 알지만, 사랑을 전혀 모른다. 사랑이 너무 친숙하지만, 이보다 더 먼 것도 없어 보인다. 모르는데 해야 하는 것만큼 난감한 건 없다. 그래서 부담이고, 그래서 많이 힘들다. 이처럼 사랑하느라 힘든 당신에게, 그간의 내 이야기들을 슬며시 전해 본다”고 했다.
한편, 손성찬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조직신학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군종 목사와 람원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를 거쳐 이음숲교회를 개척해 현재까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일상의 유혹>, <묻다 믿다 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