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가 9일 부활주일 예배에서 ‘희망을 이기는 절망은 없다’(누가복음 24:13-1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을 보면 방황하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바로 제자들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자기 민족을 구원해 줄 그런 영웅으로 생각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이 땅에서 떠난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절망해서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을 줄로 생각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왜 이들에게 그런 낙심이 찾아왔느냐 하는 것”이라며 “마가복음 16장 11절을 보면 제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으로서는 제자들이 괘씸해 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꾸짖으시기도 한다. 예수님은 사사로운 일을 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낙심하고 절망 속에 빠진 제자들을 만나러 오셨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셨고 회복 시켜주셨다”며 “부활하신 주님은 베드로를 찾아가셨다. 베드로는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3번이나 부인했다. 베드로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절망하고 있었다. 마음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 그를 위로하러 주님이 가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몇 번 물어보셨으며 베드로의 상처를 끄집어내셨고 결국 그 마음을 회복시켜주셨다.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에게 다시 꿈을 심어 주시고 다시 일깨워 주셨다. 오늘 우리가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은 2000년 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함이 아니다. 주님이 부활하셔서 영으로 우리를 그렇게 인도하고 계시기에 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엠마오로 가는 길은 슬픔, 끝없는 낙심이 찾아오고 베드로처럼 자기를 신뢰할 수 없어서 용기를 잃어버리는 길이다. 그런 엠마오로 걸어가는 낙심된 인생길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 소망으로 오시는 것이 바로 부활절의 의미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예배 가운데 새 소망을 주심이 우리 삶 속에 사건으로 경험되어지길 바란다”며 “본문을 보면 제자들은 주님이 동행하고 계신다는 것을 몰랐다. 이는 그들의 눈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눈을 가렸던 것은 사람은 죽으면 끝이라는 것이었으며 이런 선입견으로 주님이 부활하셨음에도 2명의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신 게 와닿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인간의 한계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으로 교회를 나오면 믿음은 진전이 없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인간이 못하는 놀라운 일을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을 못 견디는 일도 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이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이 그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선입견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없었다”며 “예수님은 선입견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인식하지 못했던 제자들을 말씀을 통해 고쳐주시고 치료해주셨다. 주님은 우리에게 슈퍼맨으로 오시는 게 아니라 말씀을 통해 오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제대로 잘 믿으면 우리의 시야는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눈이 열리게 되며 희생, 섬김의 마음이 굳건해지고 냉랭했던 마음이 열정으로 뜨겁게 불타오르게 된다. 마음이 뜨거워지면 비장해지고 에너지가 생기게 된다. 예배 가운데 여러분의 의욕이 회복되길 바라며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 아울러 경이로움이 회복되는 신앙생활이 되시길 바란다”며 “낙심한 제자들은 주님을 만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져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제자들은 사명이 생겼기 때문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었다. 그 사명은 바로 예루살렘에 있던 다른 제자들과 다른 이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고 그 뜨거움을 전하는 것이었다. 신앙은 제자들처럼 가슴이 뜨거워지고 깨달음을 얻으면 사명의 자리로 가야 한다. 가슴이 뜨거우면 손발로 연결해야 한다”며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 희망이 생기고 함께 드리는 예배가 엠마오를 향한 제자의 발걸음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사명의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