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주간의 첫날 이른 새벽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영광의 주님과 연합하기 위해서 먼저 고난당하신 주님의 십자가에 하나 되게 하옵소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께 은혜를 받은 후 자신의 몸을 주님께 헌신하였습니다. 말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부활의 첫 모습을 나타내 주셨습니다. 가슴을 치며 몹시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은 주님께서 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올라갔습니다. 주님께서 못에 박혀 고통을 당하실 때 그 고통의 장소에 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은혜를 받는 사람은 많지만 받은 은혜를 감사히 알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받은 은혜를 감사히 알고 헌신하고 봉사하게 하옵소서.

“주간의 첫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사람 마리아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이미 옮겨져 있었다.”(요20:1) 그녀는 주님의 시신이 없어졌어도 그 빈 무덤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여 무덤 밖에서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수치스러운 십자가 곁에도 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저도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행함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잠시 뜨거운 열정으로 잠시 주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그치지는 않았는지요? 변하지 않고 꾸준히 주님을 사랑하여 부활의 영광스러운 첫 모습을 뵈옵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께 변함없는 사랑을 갖겠습니다. 그 헌신이 평생 변하지 않게 하시고, 부활의 기쁨이 계속되게 하옵소서.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말하였습니다. 여자여, 왜 우느냐? 주님과 함께 고난의 자리, 수치의 자리, 십자가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을 영접한 후 변함없이 주님께 헌신을 다했습니다. 저도 주님께 깊은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통의 자리에 남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주님께서는 부활의 영광된 몸을 먼저 보여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을 향한 깊은 사랑 끝에, 인류 중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최고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기뻐 찬송하세 주님 부활했네. 그 무덤의 권세 다 깨뜨렸네.” 십자가와 함께하게 하옵소서. 영광의 아침, 부활의 은총을 풍성히 나누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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