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구세군서울제일교회(담임 최일규 사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소망! 슬픔의 시대, 기쁨을 찾는 여정’(사 61:1~3, 빌 4:4~7, 마 5:10~12)이라는 주제로 2023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최일구 사관의 인도로, 입례찬양, 부활초 점화, 시편교독(시 85:5~13), 말씀봉독, 특송, 이철 감독회장(기감)의 설교, 기도,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낭독, 평화의 인사 및 성찬식,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말씀을 전한 이철 감독회장은 “예수님께서 ‘죽어도 살겠고’라고 하신 말씀은 부활을 설명할 때 이 이상 더 좋게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브라함·이삭·야곱의 하나님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시기 위해서 사용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의 역사는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역사의 영원성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라며 “‘죽어도 살겠고’라는 말씀은 절망을 이기는 최후 승리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 11:26)라는 말씀은 ‘생명’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기도는 믿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믿는 자들이 아니면 절망을 이길 수 없으며, 평화를 만들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한 것은 절망 때문에 순교한 것이 아니라 시들지 않은 영원한 부활과 생명을 믿기에 순교한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을 모든 미래의 사람들에게 주님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라고 똑같이 물으신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비판을 많은 부분 받아들여야 될 이유가 있다. 또 우리 자체의 비판도 받아들일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많은 비판이 너무도 오랜 시간 이어져 이미 교회가 무너진 마냥 우리 속에 각인이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도 평화와 소망을 외칠 수 있는 것은 교회 외엔 없다”며 “교회는 비판을 받고, 자체 내에 분쟁이 있음에도 그것을 통해 갱신을 이루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교회마저 비난을 받으며 일어설 수 없다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상태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요한복음 11장 25~26절 말씀은 주님이 주신 말씀이며,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포기하고, ‘이제는 끝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며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은 복음의 완성이지 사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영적 혼란이 찾아오고, 교회의 사랑이 식어지고, 그리고 지진·기근·전쟁이 일어나도 교회는 다시 부활과 소망을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부활의 크신 은혜가 여러분의 삶을 통치하고, 부활의 놀라운 소망이 미래에 충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도 시간에는 △정승원 회장(한국기독청년협의회)이 ‘교회를 위하여’, △염세진 소장(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이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 KURT ESSLINGER 목사(선교동역자)가 ‘창조질서를 위하여’, 홍보연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회장)가 ‘부활을 기다리는 죽은 자들을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다음으로 반찬영 위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의 공동기도문 낭독이 있었고, 평화의 인사 및 성찬식에서는 김은섭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가 집례했다.
이어 이홍정 목사는 인사말에서 “2023년 부활절을 맞아 2천년 전 부활의 산 소망을 붙들고, 성령 충만하여 세상을 향해 순교적 순례의 길을 떠났던 초대교회 공동체를 본받아 고난당하는 세상의 십자가 아래서 부활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생명 살림의 역사에 참여하는 참다운 제자 공동체로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예배는 장만희 사령관(한국구세군군국)의 축복기도와 파송성가로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