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회(박응규 회장)가 8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소재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 10층에서 ‘한국교회의 미래세대: 개혁신학적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38회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with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미래세대 소고(小考)’라는 주제로 발제한 한춘기 박사(총신대 명예교수)는 “1884년 9월 알렌(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이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왔다. 이듬해인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1916)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가 한국 땅에 들어왔다”며 “이들은 개신교를 대표한는 선교사였으며, 이들이 처음 들어와 사역하던 당시의 국내 상황은 모든 면에서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모든 면에서 비록 고난의 시기였으나 교회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발전기였다”며 “한국교회는 선교 12년인 1896~7년에 신자수가 6,800명에 이르렀고, 25년만인 1909~1910년에는 110,362명에 이르렀다. 당시의 인구가 1200만 명임을 고려했을 때 이는 전체인구의 1%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조선왕조말의 암울했던 사회적 상황 가운데 한국 땅에 뿌려진 복음의 불씨는 빠르게 확산되었다”며 “그 복음의 불씨는 한국교회를 놀랍게 성장시킴으로 한국선교는 ‘선교역사의 기적’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개신교회가 급속·건실하게 성장한 원인은 초대교회의 성장 모습과 비슷하다. 먼저, 핍박과 고난 가운데서도 사랑가 나눔과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있는 교회였으며, 둘째로 위선자가 저주를 받는 교회였으며,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주님으로 고백되는 교회 즉, 바른 신학을 가진 교회였다”고 했다.
이어 “넷째로 교회중심의 생활을 통해 교회가 든든히 서 가는 교회였으며, 다섯째로 그 수가 증가될 때에 신앙이 강조되고 흔들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가진 교회였다”며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초대교회만이 아니라 한국 초대교회의 모습이었으며, 이는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대적 고난은 오히려 복음적 신앙을 가진 교회의 부흥을 가져왔다”며 “이것은 사회·국가적 시련의 시기에 교회는 도리어 성장해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 박사는 “해방 이후 계속 성장했던 한국교회는 1990년대부터 정체 내지 쇠퇴하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정체된 외적 원인으로 경제적 풍요로움, 해당인구의 감소, 교회대체물의 출현 등과 내적 원인으로 교회지도자들의 직업의식의 팽배, 교회목표의 변질, 영적훈련의 소홀 등을 꼽았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세대 곧 유년, 청소년, 청년층의 쇠퇴현상”이라며 “한국교회의 미래세대는 어린이로부터 30세전후의 MZ세대가 이에 속한다. 이들의 특징은 세계화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적 상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축제와 여행을 즐기는 한편, 이동성과 다양한 사회관계망에 기반을 둔 개방적이고 개별적인 자기주도적 정체성 형성에 있다. 이러한 성장 환경으로 갈등 해결로 활발한 대화를 신뢰하며, 다양한 정보교환을 거친 연결과 소비행위 등을 통해 자신들의 행복한 삶의 내용을 구성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 미래세대들의 문제점은 먼저, 교회를 떠난다는 점”이라며 “주요 원인에는 미래세대들의 가치관이 다르고, 공동체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데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세대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미래세대를 대하는 권위주의적·무관심의 태도가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가나안 성도가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예배보다 영상예배를 접하게 되면서 더 늘어났다. 교회가 대면예배와 영적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더불어 미래세대들의 경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세 번째는 신앙심의 약화로, 다음세대들의 영성과 헌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예배와 기도를 강조하는 교회가 훈련과 전도를 강조하는 선교단체의 장점을 본받아 교회내의 미래세대들의 신앙심이 수동적인 것에서 능동적인 것으로 변화해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미래세대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먼저,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회가 현대사회에서 유지하고 성장해갈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교육을 강화하는 것과 기본 교리교육을 가르치는 일이다. 미래세대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도록 하려면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중심으로 목회하는 복음적인 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영적초심을 돌아가야 한다. 영적초심은 바로 예수사랑”이라며 “최근 영적초심 곧 예수사랑을 나타내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에즈베리 부흥운동 소식이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헌신과 사랑의 초심 곧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는 모습을 신자 개인과 교회들이 보일 때, 미래세대는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신앙생활에서 기본은 말씀·기도·전도 그리고 교제와 봉사를 말한다. 말씀이 살아있고, 뜨거운 기도와 전도의 열정이 있고, 소속감을 느끼는 교회는 미래세대들이 요구하는 교회의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래세대가 기독교사상의 본질인 하나님·성경·교회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개혁신학과 그에 기초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개혁신학에 기초한 교육은 하나님 중심의 교육이어야 하며, 언약·성경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엔 ▲윤형철 박사(총신신학대)가 ‘교회교육의 디지털 전환?: 인간론적 전제에 관한 비판적 고찰’ ▲안석일 박사(총신대)가 ‘역대기를 통해 본 예배의 연속성과 중요성: 교회 공동체의 예배를 다시 생각함’ ▲주종훈 박사(총신신학대)가 ‘다음 세대의 회복을 위한 예전적 제안: 개혁주의 가정예배’ ▲김규보 박사(총신대)가 ‘중독에 대한 성경적 고찰’ ▲김성태 박사(KRIM 책임연구원)가 ‘참된 회심과 미래세대 교회: 에드워즈의 회심추구론을 중심으로’ ▲황선우 박사(총신대)가 ‘사무엘하 8장과 역대상 18장의 비교를 통해 본 역대기 저자의 의도’ ▲이신열 박사(고신대)가 ‘교회 성장과 은사: 존 오웬 의 견해를 중심으로’ ▲유경하 박사(이랜드 사목)가 ‘한국교회의 회복에 관한 일의 신학적 제언’ ▲이기운 박사(총신신학대)가 ‘야고보서 5장 12절과 전후 단락들 간의 연결성 고찰’ 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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