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부활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은 생명의 심판자이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저는 예수님을 통해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인자가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때에 그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아 줄 것이다.”(마16:27) 하나님만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인자가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로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여기에 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등 밝히고 너는 깨어 있어 주를 반겨 맞으라.” 보이지는 않는 하나님 나라지만 분명한 현실로 만나며 살게 하옵소서.

삶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겠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시며 회개하라고 하신 이유도 알겠습니다. 예수의 제자가 된다고 할 때 고난과 죽음에 더 가까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운명 자체가 고난과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십자가의 죽음은 실제로 삶이 파괴되는 것이었고,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의 버림받는 아픔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자체는 생명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기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의 목적도 죽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통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라면 십자가의 고통도,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결단을 갖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통치가 제 삶에 깊이 개입하옵소서. 고난이 닥쳐도 하나님 나라에, 하나님의 통치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예고하신 그대로 예루살렘에서 체포당하고 심문당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사셨습니다. 자신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와 일치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미 여기에 와 있는 하나님의 통치를, 하나님의 생명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그러한 믿음의 전통에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당신과 똑같은 십자가를 지라고 하지 않으시고 각기 자기의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습니다. 배고프면 밥을 찾고, 목마르면 물을 찾듯 자신의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저마다 알게 하옵소서. 부활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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