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박만희 사령관, 이하 구세군)이 자선냄비본부를 출범시켰다.
구세군이 '자선냄비본부'를 사회복지법인으로 독립시킨 이유는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이웃돕기 위해서다. 특히 겨울에만 집중됐던 모금활동을 상시모금체계로 전환된 것도 특징이다. 목표 모금계획도 상향 조정해 올해 70억 원이었던 모금규모를 1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 자선냄비본부는 모금과 배분, 예산집행 세 부문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각 부문에 대한 전문 인력도 더 양성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금 활성화와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서 현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강철희 교수팀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선냄비 본부가 독립법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직접 후원금 운용도 가능해져,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세군이 운영해온 학교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대한 지원 폭을 조정해, 구세군 외부에 지원되는 후원비율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은 "이번 자선냄비본부의 출범은 자선냄비 10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약자들의 필요를 기부자들에게 잘 알리고, 어려운 이웃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928년 일제 강점기 서울 명동에서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는 올해로 85년째를 맞았다. 세계 첫 자선냄비는 1891년 성탄이 가까워져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당시 구새군 사관 조셉 맥피 정위는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큰 쇠 솥을 내걸고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말을 써 붙이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한국구세군(박만희 사령관, 이하 구세군)은 10일(목)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중앙회관에서 자선냄비본부 현판식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선우'가 사회를 맡아 재능기부를 했다. 또 축하공연을 한 팝페라 가수 이사벨 조 친선대사, 축사를 한 프로야구 해설위원 양준혁 친선대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