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 “노동은 저주인가 축복인가?”라는 질문에…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존 파이퍼 목사. ©디자이어링갓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인 존 파이퍼 목사가 “노동은 인류에게 저주인가 축복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존 파이퍼 목사는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 웹사이트의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에피소드에서 청취자 트래비스가 “오늘날 우리가 하는 노동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말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답했다.

트래비스는 “창세기 3장에 근거하면 우리 직업의 많은 부분이 저주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도서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이 하나님이 주신 복인 것 같다. 성경에 따르면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나의 직업은 복인가 아니면 저주인가?”라고 물었다.

존 파이퍼 목사는 먼저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세상 창조를 ‘노동’으로 인식한다”며 “일은 하나님께 저주가 아니었고, 하나님께서는 저주를 받지 않으셨다. 그분은 부담이 없으시다. 그리고 좌절하지도 않으신다. 그분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노동은 저주가 아니었다. 노동은 하나님과 같은 선물이자 복이었다. 하나님께서 인류가 죄에 빠지기 전 설계하신 노동의 본질은 ‘창조성’이었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람은 정원을 가꾸면서 번성할 것이다. 그것은 아름답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좌절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고, 무익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타락하기 전의 노동이다. 타락하기 전 노동은 짜릿하고, 만족스럽고, 창의적”이라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노동이 저주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지만, 노동의 무익함과 좌절, 부담감과 고통이 저주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창세기 3장 17-19절을 인용했는데, “여기서 죄에 대한 형벌은 밭을 가꾸는 일이 ‘무익하고, 부담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와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따라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위해 지어졌다”며 “이것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그리고 (타락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작가이자 목사인 제리 뉴컴(Jerry Newcombe)도 CP에 게재한 논평에서 “노동 자체가 하나님의 ‘저주’라고 생각하는 대신 모든 노동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일하도록 설계됐고, 노동은 일상 생활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 우리는 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타락하기 전 노동이 있었다. 사람의 타락으로 노동이 더 힘들어지긴 했지만, 노동 자체는 저주가 아니다. 노동을 포함한 모든 것이 저주 아래 있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