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락 목사(주사랑교회 담임, 베이비박스 대표)가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가 3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2023 고난주간 특별새벽예배에 셋째날인 5일 ‘주님께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하라’(눅 10:30~37)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얼굴에 기형이 있는 아이를 선물로 주셨다. 저의 둘째 아들로 이후엔 얼굴에 임파선 혹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뇌로 전이 되어 전신마비가 되었다”며 “저는 오직 그 아이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오랜 기간 기도하면서 사역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강도 만난 자가 저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병원 안에 저 외에도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 기도하기 시작했다”며 “기도를 요청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었고, 이듬해 건강해져서 퇴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저희 아이가 있는 병실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그러면서 전도도 잘 되었는데, 제가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서 전도를 위해 저를 이 병원으로 보내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도가 너무 잘 되었다. 그러다 지쳐가던 저는 하나님께 저의 아이도 건강해져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며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시기로 ‘너는 나를 알지만 저들은 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제 입장만 생각했던 자신을 알게 되어 회개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전신마비인 외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제가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외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제게 부탁을 했다”며 “그리고 ‘외손녀를 돌봐 준다면 예수님을 영접 하겠다’고도 말했다. 돌봐 줄 사정을 못 되는 저였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었기에 승낙을 했다. 그 이후 할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했고, 이듬해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외손녀를 돌봐 줄 수 없다고 말했다면, 할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그 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돌아가시게 되면서 저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 사역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걸렸던 부분은 전신마비인 자식이 있는데, 똑같은 증상인 아이를 데려와서 돌봐야 되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아내한테도 말하지 못했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때문에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내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내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라고 했으면 해야죠’라는 말이었다”며 “이후 병원 사역을 통해 많은 이들을 전도하고, 병이 치유되는 놀라운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감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 사역에 뜨거운 열정이 생겼고, 이듬해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돌봐 주던 딸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었다. ‘아빠’ 소리를 하더니 몸도 가누게 되었다. 병원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시며,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 전해 듣기로 병원비 때문에 자녀들을 두고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픈 4명의 아이들을 더 맡게 되었다. 그래서 총 6명을 맡게 된 셈”이라며 “그 이후 교회와 병원, 주차장 등 어린 아기를 나두고 가는 일들일 많아졌다. 혹여 어린 아기들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며 기도하게 되었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자는 의견을 나왔다. 이것이 ‘베이비박스’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명경시 풍조가 오늘날 저출산, 인구절벽의 시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에서도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움직여야 한다. 먼저는 낙태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다자녀 운동과 입양 운동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육원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훨씬 낫다”며 “작년에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 43명이 사회에 정착하지 못해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사랑과 믿음과 말씀으로 양육하면 아이들은 잘 자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박스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가”라며 “‘입양특례법개정’이 생기면서 사각지대가 생겼다. 바로 출생신고 사각지대이다. 출생신고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사랑의 법이 필요하다. 십대 아이들이 출생신고를 하면 퇴학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미국에선 중·고등학교에 임산부실과 수유실이 있다. 수치와 부끄러움이 사람의 생명을 죽일 수 없다”며 “이제는 생명 존중, 생명 사랑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출산을 할 경우에도 성인들과 같은 대접을 해줄 때, (저출산 문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외에도) 외도로 인해 태어난 아이는 부모가 출생신고 하지 않고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바로 출생신고를 할 수 없다. 그리고 미혼부와 외국 노동자들은 출생신고를 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보호출산법이 추진되어야 한다. 보호출산법은 위기 임신 때부터 출산까지 책임을 지며, 출산과 동시에 부모가 키운다고 한다면 선지원 후행정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편견 때문에 아이들이 죽고 있다. 강도 만난 자, 작은 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베이비박스로 오는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로 하여금 살려진 아이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는 예수 믿기 전까지는 나 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다. 예수 믿고 강도 만난 자가 강도 만난 이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된 것”이라며 “본문에서 사마리아인이 자신이 가진 것으로 끝까지 책임을 지고 도왔듯이 예수 믿는 우리들이 생명을 살리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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