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 언제 오세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정명훈 회장의 문자 한 줄에 미국의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달라스로 여행을 결정하였다. 2022년 크리스마스 어간에 우리 집 딸들이 2023년 구정 명절인 설을 전후하여 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하였다. 아내는 잘됐으니 우리도 여행을 가자고 성화였다. 왜냐하면 아내가 손주들을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도 육아에서 해방이 됐으니 신이 난 것이다. 그렇게 합시다. 일단은 큰 틀에서 동의했다. 아내는 아이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우리도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서 골프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자는 것이다. 큰 애는 싱가폴로 간다고 하고 작은 애는 하와이로 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는 어디로 갈 것이냐가 문제였다. 나는 복음을 전하고 선교를 하는 일 외에는 딱히 흥미가 없었다. 평소에 성경 말씀 읽고, 독서하고, 운동하고,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아내를 배려해야 했기 때문에 여행을 결정했다. 놀고먹고 쉬면서 복음과 선교를 겸할 수 있는 여행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운동을 하고 집에 복귀하는 도중에 "달라스에 언제 오세요?"라는 문자를 받은 것이다. 나는 문자를 보는 순간 미국행을 결정했다. 왜냐하면 달라스는 미국의 남쪽으로, 당연히 날씨는 따뜻할 것이며 카우보이 목장이 널려있으니 골프장도 좋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와엠 타일러(YWAM Tyler) 본부와 제자훈련학교(DTS)인 열방대학이 달라스에 위치한 것을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방문할 계획이었다. 2022년 9월 와엠 타일러의 수석이사로 있는 니콜스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행과 함께 청와대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무척 감사하다며 필자를 타일러로 초청을 했었다. 와엠 타일러는 남북의 자유민주복음통일을 위해 한미협의회에서 탈북자 자녀 중 몇 명을 선발하여 미국의 석·박사 학위를 받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신앙과 선교를 위해 먼저 와엠 타일러에서 교육을 받도록 한 곳이다.
필자는 전역하면서 군 선교를 마무리하고 세계선교를 위해 베트남 현장에 가서 목회자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과 간증집회를 하며 베트남을 하노이로부터 호찌민까지 12곳의 대학을 방문하여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하나님은 나의 이러한 계획을 막으시고 사도행전 1:8절의 말씀을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 한민족을 위하여 복음을 전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새벽 기도하는데 예루살렘은 대한민국으로, 온 유대는 북한 땅을 포함한 한반도로, 사마리아는 잃어버린 옛 땅 동북 3성과 연해주로, 땅 끝은 중국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이 확 들어왔다. 한민족이 세계의 선교강국으로 도약하며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말씀이다.
이때부터 필자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 보고 글도 쓰고 순종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한국교회와 북한의 지하교회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충성된 제자와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네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속에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1~4)"고 말씀하고 있다. 믿음의 선진들은 누구나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제자를 양성하여 자비량 선교사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신앙으로 무장한 우리의 후손들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남북의 자유민주복음통일과 잃어버린 옛 땅 동북 3성과 연해주를 회복하여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북한의 지하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칠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각자는 자신의 달란트를 따라 전문가로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주도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주어진 것이다. 먼저 믿는 자들이 헌신하고 청년들을 키울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들은 군의 젊은 장병들이며, 교회학교의 학생과 청년들이며, 북한의 지하교회와 이들과 연결된 탈북자들 자녀, 만주의 조선족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다. 지금도 뜻있는 많은 이들은 이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특히 북방선교를 위해 전파선교를 하고 있는 극동방송과 같은 선교기관과 수많은 교회가 있다.
한국교회의 구원 받은 백성들은 이방인과 같이 자신의 이익과 필요에 급급하기보다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과 믿음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은 필요한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을 구하지 않아도 자녀들의 필요한 모든 것들을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모든 쓸 것을 채우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구할 것은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군사로 모집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은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과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신앙생활은 앙꼬 없는 빵이요, 깨진 독에 물 붓기요,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처절하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말씀이다. 한국교회는 1907년의 평양 대부흥의 역사와 1973년 여의도 빌리그래함 집회의 역사처럼 사회를 계몽하고 수많은 새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가 부흥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쓰임을 받기 위해서는 군 선교와 탈북자 선교와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성경을 읽게 해야 한다. 한민족이 제일 많은 미주한인과 중국의 조선족을 포함한 지구촌 8백만 디아스포라의 선교는 한인교회와 한인단체들이 주도하여 자녀와 손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방문 기간은 설을 보내고 다음 날 출발하여 보름 정도 여행하는 것으로 아내와 상의하고 혼자된 처형 권사도 함께 가기로 했다. 여행의 목적은 첫째 휴식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골프운동과 텍사스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지역 자동차 여행과 타일러에서 걷고 차 마시고 쇼핑 등을 생각하였고, 둘째 미국교회를 깨우자는 의미에서 말씀을 준비하는 것과 셋째 와엠 타일러의 열방대학(DTS)과 하와이 코나에 있는 열방대학의 차이가 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가용하면 열방대학 교육에 참가하고자 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숙소를 정하느냐다. 이를 위해 와엠 타일러의 아브라함 이 선교사와 몇 차례 상의를 한 결과 와엠 타일러 내의 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기로 했다. 아울러 설립자와 수석이사, 대표자 등과 만날 계획도 세웠다.
2023년 1월 초부터 미국교회에 전할 메시지는 통역을 해 주겠다는 정명훈 한인회총회장에게 빨리 보내서 영어로 번역하여 순차 통역을 할 생각이었다. 정 회장은 미주한인회 120년사를 준비하며 필자의 글을 기고한다고 하여 알게 됐다. 필자가 작성한 시내산아 예루살렘아 오 대한민국 서울이여! 의 글이다. 정 회장은 영어에 능통하니 120년사를 영문으로도 발간하여 백악관에 보내 보관한다는 말도 했다.
또 한 가지는 한국군선교연합회(회장 김삼환 목사)와 협조하여 군종목사후보생을 매년 몇 명씩 와임 타일러에 보내서 열방대학 교육을 받아 군 선교에 도움을 주는 일이었다.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를 만나서 흔쾌히 동의를 받았다. 그리고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세계침례교 총회장을 역임했으니 미국 텍사스의 남 침례교와 연결하고 와엠 타일러 창립자와 관련자들과 만남을 주선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큰 애가 몸이 안 좋아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설 다음 날 미국으로 출발하였다. <다음에 계속>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신동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