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 황성은, 원장 백광훈, 이하 문선연)이 최근 홈페이지에 ‘부활절 문화 프로젝트 기쁨의 50일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선연은 “어느 때인가부터 부활절의 의미는 그것이 지닌 깊이와 넓이를 지니지 못한 채 너무도 일회적이고 의례적인 절기로 남아있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며 “우리가 교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활절의 모습은 그것이 지니는 심대함을 살리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나 할까. 그저 삶은 계란 한 번 먹고, 조금은 생경한 찬양대의 부활절 칸타타 듣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부활절의 모습 속에서 아쉬움을 깊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초대 교회의 흔적을 더듬어보게 되면 초대교회는 그 부활의 의미를 진지하고 풍성하게 새겨나갔던 전통이 있었다”며 “바로 부활절 이후 바로 이어지는 기쁨의 50일(The Great Fifty Days)이라는 절기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부활절을 시작으로 기쁨의 50일간이라는 부활절기가 시작되었는데, 교회는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의 부활이후의 행적을 돌아보며,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하곤 하였다고 한다”며 “도마의 이야기(둘째 주일),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의 나누신 식탁에 대한 이야기(셋째 주일), 주님의 승천 이야기(40일째, 혹은 일곱 번째 주일) 등을 나눔으로써 부활의 의미를 계속해서 음미해 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의 절기는 50일째 날인 성령의 임재와 강림을 기념하는 성령의 강림절(Pentecost)로 끝을 맺게 되는데 참으로 인상적인 것은 이 기쁨의 절기 동안에는 금식도 허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슬픔과 회개의 상징인 무릎 꿇음도 자제되었을 정도로 부활의 기쁨을 교회가 강조하였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선연은 “이러한 초대교회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보면 우리가 보내는 부활절과 그 이후의 전통은 너무도 왜소해져버렸다는 것이 그저 과장된 말은 아닌 듯하다”며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재조명하면서 부활의 의미를 보다 풍성하게 또 지속적으로 나누고 누리며 교우들과 또 우리의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는 그런 나눔의 부활절 문화를 만들어갈 때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임성빈 CVO(문화선교연구원 초대원장, 장신대)은 이제 부활절의 의미가 ‘신앙인들만의 금식과 절제로 일관하고, 부활절 하루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삶은 계란 나누는 정도의 기독문화로서는 부활절의 의미와 정신을 사회와 나누기 힘들다’라고 진단하면서 이제는 그런 소극적이고 내부지향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부활의 기쁨을 교회공동체와 또 믿지 않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과 나눔의 부활절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하였다”며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일련의 문화 기획들, 뮤지컬이나 영화제,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의 교회문화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선교연구원의 부활절 문화 프로젝트인 기쁨의 50일은 바로 이러한 제안 아래 실천되고 있는 새로운 부활절 문화 기획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오늘날 대중들과 가장 친근하게 호흡하면서 그들과 의미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부활의 기쁨과 신앙의 의미를 그리스도의 지체된 우리 모두가 공유함으로써 부활절을 하나의 보다 완숙한 기독교 문화전통으로 숙성시키고자 하는 것, 더 나아가 이러한 문화 기획을 통해 믿지 않는 우리의 이웃들과의 복음적 접촉점을 마련해보고자 하는 것, 이 모두가 문선연의 부활절 문화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목적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선연은 “이제 부활의 기쁨은 새로운 한 세기를 완성해가는 한국교회 공동체의 역사 속에 보다 깊이 착근되어 문화의 꽃으로 그 향기를 한껏 발산할 때가 되었다”며 “표피적이고 의례적인 부활절의 모습에서 벗어나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 교회 공동체의 삶과 문화 속에서 풍요롭게 재현할 때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 새로운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라기는 이러한 문화적 소명의 대열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기를 제안한다. 그리하여 보다 깊이 있고 아름다운 교회문화를 만들어가기를 제안한다”며 “부활절: 기쁨의 50일 문화 프로젝트가 이 제안에 조금이라도 응답하고 그리하여 한국 교회의 부활절 문화가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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