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포기할 수 없는 약속」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혼자 있으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하나님 나라는 힘들고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좁은 컨테이너 안에 모여든 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마음 아니었을까 싶다.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었고, 나의 작은 슬픔에 매몰되어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밝은 표정으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하루만큼의 기도가 조금씩 쌓여갔다. 그리스도인 유가족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들도 그리스도인이지만, 가장 큰 용기와 힘을 준 사람들도 그리스도인이다. 유가족과 함께 빈 들에서 예배하면서, 이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해 공동체를 이루었던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처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도 사랑하는 아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기억과 진실의 교회를 만든 것이다.

416생명안전공원 예배팀 – 포기할 수 없는 약속

도서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확신은 늘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주제였다. 이 주제가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이유는 우리가 가장 확신이 적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람이 그러한 현실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고자 하는 열망, 하나님의 영광과 천국을 향한 소망, 부흥을 구하는 기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리어 교회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과 영광이라는 신념보다 이 땅에서의 행복을 강조할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만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우리를 위해 무엇을, 왜 하셨는지에 대한 이해는 바울이 누린 확신의 핵심이었다. 의롭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하늘로 승천하사 지금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분은 그리스도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지금 바울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 덕분에 하나님의 사랑에 설득되었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다. 바울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신했기 때문에 그 무엇도 자신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믿은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 바울은 자기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얻었다.

조엘 R. 비키(저자), 김효남(옮긴이) -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도서 「부활의 의미」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곧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일입니다.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으니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즉 부활로 거슬러 올라가 종말까지 내다보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속에서 부활과 종말의 흔적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변화시킵니다. 이 모든 일이 환대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앞서 우리는 길 위에서 이루어진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변화된 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우리는 그러한 변화가 환대를 통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그들이 예수님께서 빵을 떼는 행동(일생 동안 제자들에게 반복해서 하신 일)을 하셨을 때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봤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누가가 전하는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중요한 인식의 전환은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그분의 행동을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폴라 구더(저자), 이학영(옮긴이) - 부활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