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예루살렘에 가시지 않고는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그 누구인들 예수님이 계획하시는 새로운 구원의 시대를 알았습니까?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기는 십자가 죽음을 앞둔 직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헤롯을 여우라고 하셨습니다. 눈앞의 권력과 소유에만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누리고 있는 권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헤롯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누구도 당신이 가는 길을 막을 수 없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갈 길로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겠다.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눅13:32) 예루살렘에 가시지 않고는 우리를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길, 십자가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 당시, 가나안 땅이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길을 구원이 아니라 고난의 길로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눈앞의 힘든 것만 보았고 약속의 땅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구원은 바로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 그 길을 걷게 하옵소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혼자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도 혼자 지셨습니다. 저도 직접 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은 믿음의 중심지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많은 예언자가 죽었습니다. 예수님은 배신과 반역의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배신과 반역은 예수님까지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고 거역하는 저도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거부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 아니 저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예수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용서와 사랑을 주십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외면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하나님의 사랑에 진정 감사합니다. 더 이상 예수님을 슬프게 하지 말게 하옵소서. 나아가 예수님이 외롭게 가신 십자가의 길에 함께 따라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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