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인 김순권 이사장이 이끄는 국제옥수수재단은 옥수수 유전자원 보존과 확장을 위해 지난 2022년까지 한동대학교 시험농장에서 교배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작업을 통해 900여 종의 옥수수 유전자원을 수집하였으나,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400여 종이 소실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500여 종은 전쟁 상황에 대비하여 우크라이나와 인근 2개의 나라에 파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권 박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옥수수 종자 3종과 미국, 중국, 한국 등 다양한 종자를 수집하여 원종 개발과 교배를 추진했다. 작년에는 한동대학교(최도성 총장)에서 포장시험을 진행하였고, 힌남노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우수한 품종을 선발하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재배되는 좋은 품종들과 비교시험을 통해 현지에 적응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종을 선발하고, 현지 유전자원들과 교배도 시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한동대학교 학생 30여 명이 함께 준비과정을 도왔다. 목표는 안전하고 다양한 품종을 육종하여 선발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흑해 항구의 피습으로 농산물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옥수수, 밀, 해바라기 등의 수출이 매우 어렵고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전후 복구 사업으로 올해 시험 종자를 긴급히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씨드온과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의 협조로 양파 종자 보급을 맡고, 국제옥수수재단은 슈퍼옥수수 개발 및 보급을 책임진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도 큰 전후 복구 사업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 새로운 옥수수 종류의 개발은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순권 박사는 북한도 이 옥수수 유전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요청을 받았으며, 만약 정치적 상황이 허용한다면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이 신종 옥수수를 제공할 의향을 밝혔다. 이 외에도, 이 종자는 아프가니스탄과 네팔 등의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분양도 고려 중이다. 이 새로운 옥수수는 당도 15%인 경대 허니콘과 NK Sugar OPV 종자 500kg로 이루어져 있다.
국제옥수수재단 측은 “필요가 있다면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난민촌에도 종자 분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내의 필요한 복지재단과 노인정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곳에서도 농작할 땅이 확보된다면 소량에 한해 무상으로 종자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