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총회 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대표회장 박정곤 목사, 이하 선후협)가 27~28일 이틀간 경북 경주시 소재 코모도호텔에서 ‘코로나 이후 세계선교 동향’이라는 주제로 제13회 선교포럼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포럼에선 토드 래퍼티(Todd Lafferty) 박사가 주강사로 나섰고, 고석진 목사(미션포인트교회 담임)가 통역했다.
‘코로나 이후 세계선교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토드 래퍼티 박사는 “우리는 새로운 세계, 즉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 들어섰다. 우리는 사역에 다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이후 환경에서 열방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도전이 있을지, 코로나19 사역의 결과는 무엇인지, 코로나로 인한 전환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사역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등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각국이 의료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면서 민족주의가 강화되었다. 그 결과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며 “일부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국 내에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외국인에 대한 온갖 비난이 쏟아졌고, 팬데믹 초기에는 선교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결과, 많은 국가들이 세계 문화의 평준화에 휩쓸리지 않고 고유의 문화 유산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이로 인해 삶과 영적 현실에 대한 새로운 사고 방식 도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복음이라는 것은 삶과 영적 현실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뜻하며, 선교사들은 수세기 동안 대적의 매임에 갇혀 있던 잃어버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각국 정부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하지 못해 경제가 계속 돌아가지 못하면서 경제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공급망이 무너졌다”며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북쪽, 중앙, 남쪽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로를 통해 1500년 이상 세계화가 진행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세계는 여전히 무역을 통해 생명력 있게 연결되어 있다”며 “이는 무역로를 통해 복음이 계속 전파될 것임을 의미한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무역로와 무역에 개방된 장소를 활용하여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토드 래퍼티 박사는 “전 세계 인구는 2022년 11월 15일에 80억 명을 넘어섰다. 인도의 인구는 올해 1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되었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 세기말까지 세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난민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 국경 안팎에서 난민이 되고 있다. 세계 기독교는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37년에는 선교사의 60% 이상이 유럽인이었다. 1977년에는 선교사의 60% 이상이 미국 출신이었다. 오늘날 선교사의 60% 이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을 통해 광범위한 씨앗을 뿌리는 것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며 “디지털 전략을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제자 양육과 훈련을 할 수 있다. 특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팬데믹 기간 동안 갈고 닦은 경험 때문에 디지털 사역 전략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이전에는 그렇게 빨리 할 수 없었을 것이지만, 팬데믹 기간에 배운 방법들을 익히고 적용한 덕분에 유럽 전역과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사역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선교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선교 전략에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드 래퍼티 박사는 “현재 4,794개 종족에 복음이 전해졌다(복음주의 기독교인 2% 이상). 새 선교사를 파송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큰 요소는 ‘상실감’이라고 생각한다. 방황은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라며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우리가 죽으면 사라진다. 한 가지 문제, 즉 상실감이 남는다. 우리가 죽을 때 길을 잃으면 거룩하신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된 채 영원을 보내게 된다. 매일 157,690명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채 죽는다. 그들은 거룩하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 인구 48억 명 중 7,225개 종족 그룹이 여전히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다(기독교인 비율 2% 미만). 이 중 3,183개 그룹은 미전도 종족(기독교인 비율 2% 미만)으로, 전도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자들의 삶에 닥칠 가장 큰 위험은 자연 재해나 정치적 격변이 아니다. 가장 큰 대가는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지상 명령을 수행하는 데서 올 것”이라며 “우리는 보통 선교사들에게 위험과 죽음의 가능성에 대해 상기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열방에 가서 잃어버린 사람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것을 볼 때의 흥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단 돌파구가 열리면 그 현장에 뿌려진 피와 땀과 눈물을 잊어버리기 쉽다. 우리는 증오와 핍박, 죽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동족의 손에 거부와 박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예수님은 사실상 그 위험을 세계화하고 계신다”며 “지역 유대인 의회만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열방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메시지를 거부할 것이다. 이 엄청난 대가는 그들이 예수를 대표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과 관련된 핍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