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서원 대표 김기현 목사가 유튜브 채널 ‘오늘의 신학공부’와 인터뷰한 영상이 25일 게시됐다.
이 인터뷰에서 김 목사는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과 교회사를 통과하며 대립과 수용을 통해 형성돼 왔다”며, 그렇기에 기독교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 세계관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목사는 “신학이라는 것은 신의 관점, 즉 하나님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볼 때 잘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신학이라면 인문학은 신이라는 관점을 배제하거나, 빼지 않더라도 전제하지 않고 그냥 보겠다는 것이 인문학”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성경과 인문학이 갈등이나 분리되는 지점이 반드시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성경의 기록이라든가 2000년 교회사를 보면 하나님의 계시는 항상 대립되거나 대화하는 파트너가 있었다”며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나, 바벨론의 포로로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이들의 세계관을 수용도 하고 대결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해 왔다”고 했다.
또한 “2000년 교회사에서도 교회는 그리스철학과 대결하기도 하고 수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연과학도 마친가지”라며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닌 타자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우리를 더욱 알게 되고, 더욱 풍성해지고 새롭게 되며, 변증도 하며 전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으로 충분할 수 있다. 이것도 맞다. 그런데 성경과 교회사가 인문학적 전통과 대화하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우리 역시 인문학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MC 장민혁 전도사는 이에 대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다른 사람과 만나보며 오히려 나를 더 알게되는 경험이 있다”며 “성경으로 충분하지만 인문학과 대화할 때, 오히려 성경이 더 깊어질 수도 있고, 기독교에 대해 더 잘 알게될 수도 있는 것과 같다”라고 코멘트했다.
김 목사는 “나는 논어를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왜 논어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왜 논어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의 제자인지를 알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논어에 보면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온다. 그런데 복음서에 보면 여성들의 얘기가 정말 많다. 이것을 보면 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공자는 천하주유(天下周遊)를 15년을 하면서 제후들만 찾아다닌다. 그런데 예수님은 3년 반 공생애를 하면서 제후나 권력자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마지막 재판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났으나, 항상 민중들과 민초를 찾아다녔다”며 “공자의 세계관은 역사의 주체가 제후로 본 것이고 예수님은 역사의 주체가 평민들, 서민들 즉 민중들로 봤다. 얼마나 현대적이고 급진적인가”라고 했다.
그는 “나는 추상적으로만 알았다가 논어를 읽어보니까 기독교의 진리가 너무 선명하게 대조된다. 그래서 ‘아, 내가 예수 믿길 잘했구나’라고 했다. 물론 이것은 기독교적 시선으로만 본 이야기다”라며 “그러나 현대적 시선으로 봐도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것은 성경이다. 이런 면에서 ‘예수가 옳고, 기독교가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목사는 ‘글쓰기를 하게된 계기, ‘목회자와 글쓰기’, 최근 저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에 대해, ‘기독교 고전과 영성 전통을 다루는 이유’ ,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했다.
김기현 목사는...
로고스 서원을 운영하며 목회자의 글쓰기와 설교작성, 영성과 묵상, 인문학과 글쓰기 등 다방면에서 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신작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매(죠이북스 2023. 2)’를 포함해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 ‘욥, 까닭을 묻다’ 등 외에 여러 가지 책을 집필해 왕성하게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중고등학생들과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힘쓸뿐만 아니라 또한 목회자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