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로마 총독 빌라도가 성전에서 희생제물을 드리던 갈릴리 사람들을 죽였고 그들의 피가 제물을 물들였다는 소식입니다. 얼마나 끔찍하고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까?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예수님은 질문하십니다.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눅13:3)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당연히 자기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해서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 중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도 있다고 고백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나 살아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똑같이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이때 회개를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화를 당하기 전에 어서 속히 회개하라 하십니다. 즉시 회개하게 하옵소서. “내 죄를 회개하고 주 예수 믿고서 내 주를 사랑하며 잘 섬기리로다.” 오늘도 지진으로, 전쟁으로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죄가 많아서 희생을 당합니까? 우리는 회개했고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있고 그들은 희생당한 것입니까? 왜 예수님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까? 예수님이 가지신 죄와 벌, 회개에 대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결코 고난이나 불행의 원인을 캐묻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 고난과 불행은 무엇으로도 없앨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고난과 불행이 어디서 왔는지를 따진다고 그것들을 없앨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고난과 불행을 징조로 받아들입니다. 우리에게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먼저 저 자신의 지은 죄와 잘못을 회개하게 하옵소서. 회개한다고 해서 세상의 불행과 고통이 다 사라질 것은 아니지만. 지금 사순절을 지키면서 십자가의 은총에 감사하며 주님을 기쁨으로 따르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회개가 있게 하옵소서. 제가 소극적으로 방조한 죄들까지도 모두 회개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2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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