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조급하고 자주 성을 내는 저의 인격을 절제시켜 주옵소서. 육체적 기쁨과 사사로운 이익을 좇던 것을 경멸하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옵소서. 절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딤후1:7) 저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게 하옵소서. 음식도 스스로 절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절제의 열매를 맺고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에게 믿음을 주옵소서. 책망할 것이 없이 절제하게 하옵소서. 난폭하지 아니하고 너그럽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 흘러넘치는 시대지만 성령님께서 절제의 은사를 주옵소서.

우리의 전 삶에 통제가 필요합니다.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경건하며, 자제력이 있어 말씀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게 하옵소서. 절제는 섬기는 자들에게 주어진 덕목입니다. 먹는 것과 입는 것에 제한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관리하는데도 통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절제는 필요합니다. “주여 우리 무리를 불쌍하게 여기사 크신 복을 주시고 주의 얼굴 뵈소서.” 저의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더하게 하옵소서. 경건에 우애를, 우애에 사랑을 더하게 하옵소서. 온유한 사람이 강합니다. 절제하는 사람도 강하고 성숙합니다. 절제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하나님의 다스림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화를 다스리고, 혀를 다스리고, 생각을 다스리게 하옵소서. 약이 건강을 보살피지만 약을 남용하면 해가 됩니다. 사람에게 주신 본능이 적절히 사용할 때 선물이지만 지나치면 파멸을 맞고 인간성이 파괴된 인간이 되고 맙니다. 모든 면에서 절제하면서 하나님을 마음과 생명을 다 바쳐 사랑하게 하옵소서. 삶을 알맞게 조절하여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말게 하옵소서. 감성에 이끌려 살지 않고 말을 절제하여 입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전달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절제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을 닮아 그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7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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