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를 향한 이찬수 목사의 분노… 그리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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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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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의 문제’ 제목으로 19일 분당우리교회 주일 설교
이찬수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채널 캡쳐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19일 주일설교에서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미국에서 사역하는 존 파이퍼 목사의 책 ‘하나님께 굶주린 삶’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책에서 “만일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실컷 마시고 배불러서가 아니라 세상의 식탁에서 부스러기를 주어 먹은지 너무 오래됐기 때문”이라며 “우리 영혼은 시시한 것들로 가득차 있어서 위대한 것들이 마음에 들어찰 자리가 없다”라고 말한 존 파이퍼 목사의 글을 인용했다.

이어 “오늘 이 시대의 사단의 전략은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다 안다”며 “너무 육신의 요구와 소욕을 크게 만들어서 눈에 보이는 육신적인 것들로 꽉 채워져 있기에 영혼의 배고픔을 잊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은 그들의 영혼이 사악한 것들로 가득 차서, 위대한 것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지는 않다. 요즘에 미디어에 나오는 이단이 행한 그런 사악한 짓을 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며, 존 파이퍼 목사의 말을 인용해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시시한 것들이 가득 차 있어서 위대한 것들이 가득 차게 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절실한 것은 배고픔의 문제이다. 초보 엄마들 중에는 아이가 배고파서 우는데, 심심해서 운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얼굴에 장난감을 대고 흔들어서 배고파서 민감한 아이들을 더 심란하게 하거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이를 막 위 아래로 흔들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베테랑 부모들은 아이들이 울음만 들어도 아이가 배고파서 우는지 심심해서 우는지 바로 알고 해결책을 준다. 그럼 아이의 울음이 딱 그친다. 신가하다”며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이 목마를 때, 자꾸 엉뚱한 것으로 목마름을 해결하면 안 된다. 내면의 필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크리스천도 포함해서)의 영혼이 허기가 지니까 인생이 자꾸 허무해지고 외로움을 느낀다. 이것은 영혼이 목말라서 그렇다. 인간이 얼마나 우둔하고 어리석은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명품가방을 사거나 초등학교 이성 동창 친구를 만나서 차를 마시게 된다”며 “이런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없다. 마치 초보 엄마가 아이의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고 장난감을 흔들어 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목회자이자 교수인 이상훈 교수의 칼럼을 인용했다. 그 칼럼에서 이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에 가족여행을 가서 경험한 내용을 얘기한다. 이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에 위치한 ‘유니온 스퀘어’에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화려한 명품관들이 즐비한 곳에 들러서 주차할 곳을 찾다가 뒷골목에 들어섰다. 화려함 뒤의 그림자 같은 샌프란시스코의 뒷골목에는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하고 초점 없는 눈동자를 가지고 지나가는 무기력한 행인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찬양과 예배로 뜨거운 ‘지저스 컬쳐’(Jesus Culture)를 방문하고, 그 살아있는 예배에 너무 감동했고 이것을 글로 썼다.

이 교수는 칼럼에서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갈급하게 만들었을까? 그 속에서 나는 이 시대의 목마름을 보았다. 격하게 반응하는 회중의 모습은 ‘지저스 컬쳐’ 교회의 유명세나 화려한 음악 때문도 아니었다. 그들이 목마름 때문에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간절함이 표현되고 있었다. 그 순간 샌프란시스코의 뒷골목이 떠올랐다.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거리의 사람들 가난과 상처로 발생한 공허함을 술과 마약으로 채우고 있었던 그들의 모습과 오늘 교회에 예배하기 위해 옷을 정갈하게 잘 차려입은 우리들의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국 이곳에 있는 우리들 역시 내면의 결핍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오늘 우리의 교회는 이러한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고 있는가? 철창 같은 회색 도시에서 매일 생존을 위해 땀 흘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교회는 알고 있는 걸까? 겉으로 보이는 역동성과 활기 뒤에 감추어진 외로움과 목마름은 우리는 알고 있는가?”

이찬수 목사는 이 칼럼의 글에 대해 “이 교수는 너무나 상이한 두 가지 모습에 공통점을 찾아냈다. 뒷골목에서 마약에 의해 쾽한 눈을 갖은 사람도 목마름에 의해 시작했고, 뜨겁게 예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목마름으로 시작됐다”며 “그런데 한쪽은 그 결핍을 육신의 것으로 인식한 사람들이 술과 마약 속에 황폐해져 가는데,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 결핍을 영혼의 문제로 해석하고 뜨겁게 찬양하며 믿음으로 승화시킨다”고 했다.

이 목사는 JMS를 다룬 최근 다큐멘터리를 언급하며 “내가 마음이 아픈 것은 거기에 희생된 사람들이 다 우리 성도들이라는 점이다. 크리스천들이다. 더 잘 믿어보려고 그 곳에 갔다. 내가 그 악한 것들 상대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무기력하게 만든 것이 나 같은 기성교회 목사이다. 여기서 안 채워지니까 여기서 해갈이 안 되니까, 그러니까 신천지를 찾아가고 JMS도 찾아간다. 더 이상 교회가 박물관 같이 현상 유지만 하는 교회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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