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 번은 ‘나는 평생 내 기도 생활에 만족해!’라고 말할 날이 올까? 기도는 목회자에게 물어봐도, 기도 특강을 듣고, 기도에 관한 책을 읽어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케빈 드영 목사(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저자)는 본 도서를 살펴보자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주기도문을 제대로 알아가고 기도가 부담이 아닌 하나님과 소통하는 특권으로 받아들일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개인 기도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공동 기도 시간(주기도에 나오는 ‘우리가’와 ‘우리를’ 같은 단어를 생각해 보라)에 주기적으로 참석했다고 전제하실 수 있었다. 우리는 ‘요즘 기도 생활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경건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아마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공동 예배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식탁 앞에서 기도하고 주신 음식에 감사한다. 그건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음식을 달라고 얼마나 자주 하나님께 요청하는가? 대부분은 그러지 않는데, 먹을 것은 당연히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날 먹을 양식 정도가 아니라 찬장과 가게에 가득 찬 음식을 기대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엄청난 축복이지만, 심각한 위험이기도 하다.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릴 유혹을 크게 받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의존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이 죄를 지었다면 정죄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죄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심의 가책은 느껴야 한다. 절망할 필요는 없지만, 벌을 받을 만한 일을 했다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 내가 하나님과 누리는 부자 관계를 망쳤기 때문이다.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의롭다 하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겁에 질린 소송 당사자가 아니라 사랑받는 자녀의 외침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죄를 미워하는 마음을 알리고, 죄를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연약한 우리 자신을 고백한다. 결코 우리를 떠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우리 힘과 방패이신 성령님의 능력을 믿는다. 죄에 맞서는 싸움에서 의지력이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옳은 일을 하기 위한 의지력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지 않으신다. 우리는 싸울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우리 피난처, 반석, 구원이 되어 주시기를 간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기도할 때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내가 정말로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내가 우주의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나 홀로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내 믿음이 아무리 연약해도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이 내 기도에 귀 기울이신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주기도의 전통적인 결말은 우리 간구가 하늘로 들려 올라가도록 도와준다. 하늘에서 하나님이 우리 간구를 들으시고 자비와 능력으로 응답하실 것이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그분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케빈 드영 목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Christ Covenant Church)의 담임 목사로 리폼드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에 뿌리를 둔 조부와 기독교 방송국에서 근무한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고든콘웰신학교(Gordon Conwell Theological Seminary)와 레스터대학(University of Leicester)을 졸업한 뒤 아이오와주, 미시간주 등지에서 여러 교회를 섬겼다. 저서로는 <성경이 동성애에 답하다>, <그리스도인의 구멍 난 거룩>, <십계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