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지금도 생명으로 이끄십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희생으로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부활이 소중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죽으심은 더더욱 귀중합니다. 십자가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부활 없는 십자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나눌 수 없는 우리 신앙의 중심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사도들과 초기 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같이 전했음을 주목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습니다.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요1:29)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들의 무거운 죄악의 짐을 벗겨 주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옵소서.

“그 심한 슬픔, 살과 피를 주심, 고난과 죽음. 주가 당하시고 날 구하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어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고, 살과 피를 희생하심으로 우리의 영혼을 살리셨습니다. 주님이 흘리신 보혈로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살을 찢기심으로 주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게 되었고 우리의 영혼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어 마지막 날에 주님이 살리실 것입니다. 주님의 살과 피가 함께 하는 사람은 주님 안에 있고, 주님도 그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를 살리셨고, 지금도 생명으로 이끄십니다.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생명으로 구원하옵소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다리가 된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으면 우리와 하나님과 관계는 맺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몸을 밟고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며 다리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였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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