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transgender ideology)를 비난하며 “가장 위험한 이데올로기 식민지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란 교황은 취임 10주년을 앞두고 최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과 인터뷰를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젠더에 관한 문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그러한 문서 작성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항상 이 문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견해에 대한 “해명”을 구한다고 답했다.
CP는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종종 젠더를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하지 않고 사회적 구조로 특징지으며 남성과 여성의 젠더 이분법을 거부하는 일련의 신념으로 정의된다”며 “종종 LGBT 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LGBT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에 대한 동정심과 젠더 이데올로기 고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젠더 이데올로기를 구분한다”며 “그 두 가지는 다른 것이다. 현재 젠더 이데올로기는 가장 위험한 이데올로기 식민화 중 하나”라고 했다.
교황은 또 젠더 이데올로기를 “위험한 것”으로 본다며, 그것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이를 희석시킨다”고 말했다고 한다.
CP에 따르면 젠더 이데올로기는 미국에서 특히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르헨티나에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 시민들이 신분증에 제3의 성(nonbinary)을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이어 이 매체는 “미국의 젠더 이데올로기 수용은 운동선수들이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젠더 정체성과 일치하는 스포츠 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사람들이 그들의 젠더 정체성과 일치하는 화장실 혹은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의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책의 단기적,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그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 제정과 반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8개 주(앨라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오클라호마, 남부 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는 운동선수들이 젠더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에 해당하는 스포츠 팀에서 경쟁하도록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