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바로 저의 십자가입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에 많은 사람이 뒤따르면서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떤 어려움과 핍박이 따르더라도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저의 십자가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견디어 낼 사람은 없습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사람이 되어 주셔서, 율법의 저주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구원하시러 오셨고, 나를 살리시려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저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예수님을 어떻게 십자가에 못 박을까 계획했던 장로들, 대제사장, 율법학자들은 기뻐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자들입니다. 반면 불안하게 따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멀리 뒤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따랐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마16:24)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게 하옵소서.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지 않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심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십자가로 가까이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십자가를 지고 영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영의 사람이 되어 십자가를 부인하지 않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고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인을 위해 지신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무겁고 힘들수록 감격이 클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보람도 클 것입니다. 기쁘게 감사하며 십자가를 지고 따르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진 다음에는 영광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뒤에 부활하셨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고난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잠깐의 고난 뒤에 있는 영광은 영원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향해 담대히 나아가겠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더 가볍게 여기면서 큰 영광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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