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고난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폭풍이 일 때, 두려워 말게 하옵소서. 우리의 인격은 이 세상의 폭풍우와 긴장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하실 때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말씀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도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고난은 믿음의 진보입니다. 고난을 통해 말씀을 깨닫게 하옵소서. 고난이 우리를 깨뜨립니다. 교만한 생각이 사라지고, 욕심으로 꿈틀대는 육체의 욕망이 죽습니다. 세상을 능히 이기게 하옵소서. 고난의 풀무를 통과하여 죄와 탐욕과 미움과 시기와 분쟁과 투쟁의 불순물이 사라지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나의 걸음을 낱낱이 아십니다. 나를 시험하시어, 털고 또 털어 내가 순금처럼 깨끗하게 하옵소서.

산을 하나 넘으면 또 다시 산이 나오듯 고난이 연속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고난을 타고 태어나는 것이 불티가 위로 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롬 8:17) 우리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사순절 기간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난이 고통이 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고난이 은혜와 축복이 됩니다. 고난의 의미를 알게 하옵소서. 고난을 만난 것이 오히려 유익이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여러 시험에 빠질 때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게 하옵소서.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는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고난이 축복의 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 주인이 좋은 일에 요긴하게 쓰는 귀한 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질그릇 같은 이 몸도 깨끗게 하시고 죽으나 사나 주 위해 일하게 하소서.” 깨끗한 마음으로 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따르게 하옵소서. 고난으로 생각이 넓어지고, 마음이 커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크고 넓은 그릇에 차고 넘치게 복을 채워주십니다. 인간의 약함은 하나님의 강함입니다. 인간의 역경이 하나님의 기회입니다. 고난의 거센 바람이 불 때 돛을 높이 올리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행복과 성공의 항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하옵소서. 고난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 유익이 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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