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암담한 일을 겪게 되면 하나님의 음성을 하박국 선지자처럼 갈망하게 된다.
하박국 2장 1절은 망루에 홀로 서서 기가 막힌 심정으로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지 바라보고 기다리는 선지자의 모습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더 악한 바벨론을 강성하게 하셔서 이 민족을 벌하실 수가 있는가’ 묻고 또 고통스러워하는 암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 되어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시면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라는 음성과 함께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리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최근 새문안교회 갤러리에서 ‘샬롬을 그리다’ 展을 개최한 정미경 작가(목사)는 목회자로 사역하며 맞은 2020년 연초에 남편이 식도암 진단을 받게 되어 엄청난 혼란과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20kg 가까이 체중이 줄면서 코로나도 덮쳐 암울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마치 하박국 선지자처럼 바라보고 기다리며 남편의 완치와 내면의 평강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 작가는 “저의 작품들은 그렇게 내면 깊은 곳에 평강을 갈구하며 기도로 얻은 평강 가운데 그린 작품들”이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을 돌봐야 했기에 30년을 넘게 해온 섬유디자인 작업은 할 수 없었고 수시로 붓을 들었나 내려놓았다 할 수 있는 유화를 선택해 “힘들 때마다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하며 작업하면서 내면의 샬롬을 구했다”라고 했다.
지금은 재발하지 않도록 지병인 당뇨와 혈관 질환을 관리하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회복 중에 있다.
정 작가는 “오늘을 살아갈 힘은 돈도, 명예도, 학벌도, 성취도 아닌 하나님의 역사함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대할 때 진정한 평강이 임한다. 이 평강을 잃지 않고 싶고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전시가 대단하지 않아도 주님의 평강을 전하는 메시지는 선지자의 외침처럼 코로나 시대를 지낸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바가 크다”라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 팬데믹 3년을 지내온 우리는 절망과 포기, 상실감과 무지, 병약함과 죽음으로 인해 아픈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며 “그러나 팬데믹은 종말을 향해 나가고 있으며, 이전과 다른 ‘새 시대, 새 날’은 이미 시작”이라고 했다.
이전과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이 때에 정미경 목사는 새문안교회의 ‘새문안 갤러리’에서 ‘샬롬을 그리다’(1.28-2.22)라는 주제의 개인전에 이어, 백석대학교의 ‘비손 갤러리’에서 부활절 특별 개인전과(3.6-4.17) 만나교회 Gallery ‘Space M’에서 4인 4색 부활절 특별전(3.4-4.1)에 ‘평강이 있는 풍경’과 ‘하나님의 환대’를 그린 작품들로 평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의 답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기다리고 바라보며 평강의 길을 걸어가자고 하는 메시지를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며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이 각자의 마음에 있는 평강을 회복하고 상기시키며, 다양한 감정과 시각적인 느낌으로 작품을 대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가며 하늘로 그려진 무한한 공간 속으로 자신을 새롭게 환원시켜 하나님 나라까지 다다르며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미경 작가(목사)의 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 석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2년 (인사갤러리)- 2023년 (비손 갤러리) 총 9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산업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2002F IFA 월드컵 디자인 제품 승인 획득 외 다수
국내: 이화가염전, 아트비전정기전, 현대염색작가회, 이화섬유 조형전 등 외 다수
국제: 1998 한국 네덜란드 현대작가 합동전, 2005 일본 국제 퓨전 캘린더 전시
2021 한국캐나다 환경 관련 국제교류 선정 작가 전시 외 다수
현 온누리교회 아트비전 중보사역 중 외 다수 목회사역 역임
아래는 새문안교회 갤러리에서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2일까지 전시한 정미경 목사의 ‘샬롬을 그리다’ 展에 전시된 작품 중 일부를 선택해 이뤄진 ‘그림 묵상’이다. 정 목사는 힘든 시련을 겪고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며 묵상한 메시지를 그림에 녹여 함께 전하고 있다.
“우리가 주님과 함게 동행하는 삶을 살고자 할 때 환대해 주시는 하나님. 나 같은 죄인을 향한 주님의 선대하심과 구원의 은혜는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평강을 가져다줍니다. 꽃과 나무들의 조화와 대비, 시선이 길을 따라감으로 따뚯한 구심적 공간성과 확장성등으로 하나님나라까지 이어진 구원의 길에 들어선 자의 평강을 이미지화 하였습니다.”
“하박국 2:1 (전반부)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 고난의 자리를 박차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돌보심을 받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나는 살고 있는지 세상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천국의 보화보다 세상의 부를 쫓고 있는지, 영원한 보상보다 당장의 위안을 바라는지,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나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성찰과 회개로 거룩해진 마음 가지고 올라갔던 그 산을 내려올 때 평강을 누려보시길 권하는 메시지를 담아 작업했습니다.”
“‘기다리고 바라보며 (하박국 2: 1 하반부)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서해 증도 갯벌의 거칠고 모진 염전에서 피어난 붉은 꽃 함초가 준 생명력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증도에서 보고 느꼈던 호흡의 흔적들은 하나님을 기다리고 바라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속삭임이었고 사랑의 이야기였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집착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평강의 복음을 바라볼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같이 쉬지않고 흘러간다. 이 시간을 가장 가치있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평강을 누리는 삶이 될까?”
“나는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 믿는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듯이 우리는 사랑 안에서 살아갈 때 평강을 느낀다. 세상에 온전한 사랑이 없다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같은, 나를 다 내어 줄 수 있는 ‘이제 죽어도 좋아!’라고 하는 온전한 사랑을 꿈꾸며, 그것은 내가 아닌 내 안에 계신 주님으로 가능하기에 선악과가 아닌 생명나무를 마음에 품고 온전한 사랑의 소망을 갖는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1서 4:12)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걸어가는 '샬롬'이 있는 길, 그 길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괜찮다! 이것으로 족하다‘하시는 주님 음성 듣고 내가 나를 허락하는 그림 속 그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하얀 불꽃이(하얀 조팝나무로) 타오르는 숲속에서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시며 ’같이가자‘라고 하시는 듯한 감동을, 그리고 환대하심 가운데 이제 주님과 평강 가운데 함께 걸어갈 그 구원 받은 영혼이 걸어갈 좁은 길이지만 행복한 길을 표현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