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 삶의 관계들을 잘 보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이 요구되지만 특히 용서하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제가 맺을 관계 가운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귀합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게 하옵소서.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제가 잘하고 무슨 자격을 갖추어서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한 일 없는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어떤 자격도 없는데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잘못 모두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을 심판하지 말게 하옵소서. 남을 정죄하지도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우리를 심판도, 정죄도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눅6:37)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제가 용서받기 위해서 저 역시 저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용서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위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행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저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잘못을 묻지도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께로 가면 맞아주시고 나를 사랑하사 용서하셔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으니 역시 우리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용서는 절대로 갚을 수 없는 일만 달란트 엄청난 빚입니다. 아무리 용서를 많이 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용서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용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지만, 저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함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용서의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용서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또 이웃과의 관계를 올바로 세워나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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