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나라만들기국민운동본부(이하 존경받는나라운동)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 20일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용산역까지 ‘ODA의 획기적 증액을 촉구하는 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존경받는나라운동 기독교본부의 공동대표 50명이 참석해 이 행진에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불교·가톨릭·시민운동·정치권 등 사회 각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행진은 서울시에서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시의 청소년들, 경기도에서 임태희 교육감과 경기도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3만 명이 행진할 것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으며, 0.16%에 불과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정부개발원조 또는 공적개발원조, 196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가 규정한 개념)를 매년 0.1%씩 증액해 10년 후에는 1%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존경받는나라운동은 대한민국이 16개 나라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 지켰고 이제는 어려운 나라의 롤 모델이 되는 선진국이 되었으므로 세계에 보은한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을 가난한 나라를 가장 열심히 돕는 나라로 만들자’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작년 2월 출범한 단체이다. 이 단체의 상임고문과 공동대표가 교단별로, 지역별로 계속 추대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서경석 목사(존경받는나라운동 본부장)의 사회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의 대표기도, 김진호 목사의 인사말, 서경석 목사의 경과보고,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성명서 낭독,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인사말을 전한 김진호 목사는 “하나님이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어주셨지만, 선진국 의식이 부족하다. 지난 날 어려움 가운데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일어서게 된 한국은 이제 선진국 의식을 가지고,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어야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존경받는 나라 만들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나라로서 구실과 사명을 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기독교의 원로들이 의견을 모았다. 불교와 가톨릭 또한 이 일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시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전 세계의 어려운 나라들을 가장 열심히 돕는 대한민국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김선규 목사가 발표했다.
단체는 “요즈음 선진국들이 자국이기주의로 치달으면서 한국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이로 인해 물가고, 식량난, 에너지난, 기후변화 등으로 후진국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며 “그동안 우리는 후진국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지금 한국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선진국이 되어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가 롤 모델로 삼는 나라가 되었다. 모두가 자국이기주의로 치닫는 때일수록 한국은 인류의 위기극복을 위해 책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한국은 최빈국의 아픔을 지금도 기억하고 6.25때 16개 나라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 지킨 국가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보은하기 위해서도 어려운 나라를 열심히 도와야 한다. 특히 한국기독교는 인류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 정의, 나눔의 가치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개발도상국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렵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어려운 나라를 열심히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 기업,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 한국사회 각계가 나서서 어려운 나라를 도와야 하지만 특별히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속칭 해외원조)가 증액되어야 한다”며 “현재 한국의 ODA가 GNI의 0.16%이하로 OECD 평균치인 0.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이므로 매년 0.1%씩 증액하여 10년 후에는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의 1%까지 올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한 “둘째로 한국은 ODA의 반은 종래에 해왔던 방식으로 어려운 나라를 돕지만 나머지 반은 인권, 정의, 나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를 집중지원하면 좋겠다. 각 나라의 수준을 평가해서 그 수준을 높이려고 애쓰는 나라에 ODA의 나머지 반을 지원하자는 것”이라며 “그리고 한국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키는 나라가 늘어나도록 경제계획,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해서 10년 후에는 한국의 특별지원을 받는 나라를 30-40개국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이 세계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셋째로 ODA를 1%까지 늘리려면 우리국민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난한 나라를 돕는다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지 않는다. 지금 ODA를 0.7% 이상 돕는 네델란드, 덴마크, 스웨덴, 놀웨이, 룩셈부르크, 독일은 전부 최고의 부자나라들”이라며 “한국이 어려운 나라를 돕는 사회적 기업과 국제개발 NGO를 많이 만들어 그들을 통해 지원하면 한국의 경제력과 일자리 창출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ODA증액으로 인해 한국이 존경받는 나라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혜택이 돌아온다”고 했다.
이어 “넷째로 매년 5월에 ‘ODA의 획기적 증액을 촉구하는 행진’을 갖고자 한다. 금년에는 5월 20일(토) 오후 2시에 시청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한국교회는 이 행진에 힘을 쏟을 예정이지만 기독교 뿐 아니라 불교, 가톨릭, 기업인, 전직 외교관, 국제개발NGO, 정치인, 문화예술인도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기가 만든 피켓을 들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다섯째로 교회마다 나라별 나눔운동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나라 돕기에 힘을 쏟기 바란다. 불교와 가톨릭, 기업들, 지방대학들, 지방자치단체들도 함께 할 것을 소망한다”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소망한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위대한 대한민국을 누가 건설할 것인가를 놓고, 여야, 좌우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삶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의 칭송을 받기를 바란다. 그러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다른 나라 교회들, 해외의 한국인들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세계가 바뀔 것이다. 동시에 한국의 경제력, 국제적 영향력, 국격은 최고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엔 공동대표·운영위원 연석회의가 진행됐으며, 오는 5월 20일에 진행되는 행진 행사와 관련 논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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