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순절에 절제의 미덕을 찾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정결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절제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그리고 썩지 않게 보전하는 실천입니다. 모든 육체적 기쁨을 경멸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원한을 품어 비방하며, 절제가 없으며, 난폭하여 선을 좋아하지 아니하는 저의 바탕 모습을 회개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점령한 사람보다 낫다.”(잠 16:32). 절제하는 마음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경기에 나서는 사람은 모든 일에 절제합니다. 썩지 않을 월계관을 얻으려 합니다.

저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로 절제하는 자세를 주시옵소서. 먼저 저의 문제를 인정하게 하옵소서.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게 하옵소서. 저 스스로는 절제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음식도 절제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말도, 돈도, 성질도 모든 것이 저의 힘으로 절제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힘을 주옵소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열성을 다하여 제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우애를, 우애에 사랑을 더하게 하옵소서. 아담과 하와는 먹는 시험에서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광야에서 먹는 시험에 승리하셨습니다. 나무에 물이 꼭 필요하지만, 물을 많이 주면 죽습니다.

마음과 생명을 다 바쳐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삶을 알맞게 조절하게 하옵소서. 절제는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욕망에 이끌려 살지 말게 하옵소서. 말을 절제하여 제 입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전해지게 하옵소서. 음식을 절제하여 저의 몸이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전이 되게 하옵소서. 의복을 절제하여 그리스도로 옷 입고 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힘을 절제하여 저의 힘을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 사용하게 하옵소서. 시간을 절제하여 저의 시간이 그리스도를 위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예수님은 절제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3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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