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보컬 밴드 크룩스(CRUX)의 테너 김정국 교수(호서대)가 최근 한 공연에서 간증했다.
김정국 교수와 그가 속한 밴드 크룩스는 지난 달 23일 버금미션아트센터(대표 강내우 지휘자)에서 ‘예배 같은 공연, 공연 같은 예배’라는 주제로 간증과 공연을 나눴다.
‘크룩스’는 성악가를 중심으로 이뤄진 보컬 밴드로 ‘온누리 교회’에서 만들어졌다. 멤버로는 테너 김정국 교수(호서대 초빙), 바리톤 오동규(한예종 외래), 테너 이수철(펩페라 DUE), 바리톤 전병곤 교수(단국대) 등으로 구성됐다.
김정국 교수는 “故 하용조 목사님은 ‘예배에 있어서 노래는 참 좋은 도구다. 그런데 찬양의 본질은 노래가 아니라 말씀’이라고 했다. 노래하는 팀의 팀원들 사이에 참 갈등이 많다. 그런데 팀이 ‘기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말씀을 기반으로 찬양’하게 되면 이런 갈등들은 쉽게 잘 해결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이것을 경험했다”라며 “노래하는 사람들은 참 고집이 세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알지 않는가? 이것은 꺾이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주님 안에서는 말씀과 은혜 안에서 이것들이 꺾인다. 그래서 찬양하는 것이 참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나도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 성악가로 노래를 오랫동안 하면서 나쁜 짓을 참 많이 했다. 성악가들이 교회에서 많이 하는 나쁜 짓 중 한 가지는 찬양대의 솔리스트가 되면, 솔리스트를 위한 페이를 받은 돈으로 나가서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이라며 “그때는 그것이 나쁜 짓인지도 몰랐다”라고 했다.
또한, “만약 다른 교회에서 솔리스트에게 페이를 많이 주는 교회가 있으면, 교회를 옮기기도 한다. 이것은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왜냐면 나의 목소리의 주인이 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목소리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내가 요청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태에서부터 내게 주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다 이태리로 유학을 가서 하나님을 만났다. 거기서 ‘내 목소리의 주인이 하나님’인 것을 알았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너무 사랑했던 가곡과 오페라가 재미가 없어졌고 의미를 잃었다”라며 “많은 오페라의 내용은 사실 삼류이다. 왜냐면 이것이 비성경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멋지게 양복을 빼입고 오페라 극장에서 가서 엘레강스하게 듣고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오페라와 세상 노래에서 주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찬양 가운데 있다. 그것은 바로 ‘은혜’”라며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찬양하게 해 주셨는데, 이것을 나를 위해 사용던 우리들”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우리는 찬양할 때, 하나님께 최선을 다해 노래해야 한다. 성악가들은 유학가서 오페라 연습할 때 죽을 만큼 연습한다. 그런데 우리가 교회에서 찬양할 때, 그 때처럼 목숨걸고 하는가? 내가 성가대와 우리팀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것은 ‘세상에서 노래연습 할 때 하는 것에 반만이라도 연습해서 찬양하자’이다. 내가 유학시절 이태리에 있을 때, 성악가들이 예배를 위한 찬양곡을 연습하며, ‘한 두 번 대충 맞춰보고 찬양하자’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나는 이것이 참 싫었다. 우리가 과연 누구에게 찬양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유럽에서 제일 힘든 성악가들의 한인교회 찬양은 이태리의 ‘솔리스트의 특송’이다. 예배 때, 솔리스트가 헌금송을 봉헌하면 모든 성도들이 다 ‘아멘’을 외치지만, 노래가 끝난 후에 솔리스트의 노래는 ‘도마 위’에 오른다. 왜냐면 성악가와 음악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솔리스트의 특송을 씹고 비판한다”라며 “이것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성악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경쟁을 한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나온다는 것을 나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