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관계 맺고 있는 형제, 이웃, 동료, 가족이 사랑의 대상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13:34)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이 우리가 실천할 모델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 용서하는 사랑, 나누고 베푸는 사랑입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직분입니다. 가인이 아벨을 질투한 원인이 무엇입니까? 우선 내가 드린 제사에 대해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엇이 부족한지, 잘못된 것은 없는지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인정받는 아벨 때문에 자신이 인정받지 못했다고 원망을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를 겨룸의 도구로, 함께 제사 드린 동생을 경쟁자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랑에 대한 응답하는 제사인데, 가인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수단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사랑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자녀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랑의 계명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통해 완성됩니다. 인간의 정욕을 뛰어넘는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시려고 성령님을 보내셨습니다. 제게 오신 성령님께서 저를 서로 사랑하는 길로 인도하옵소서. 허다한 죄를 덮고, 원수도 용서하며,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이 유일한 은사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을 세상에 드러내도록 힘을 주옵소서.

그 사랑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고, 부활의 영광으로 소망을 주셨고, 사랑만이 세상을 이기는 도구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나 너희들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 그보다 더 큰 사랑 없네.” 서로를 용납하고, 서로 보듬어 안게 하옵소서. 혐오와 차별로는 결코 상처를 치유하거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벌어진 상처를 봉합하고, 남겨진 흔적을 없앨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 사회의 차별을 막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부름 받은 우리들의 책무입니다. 구원의 영광으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뜻을 따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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