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하고 두려울 때 제가 집중하는 건 십자가 묵상하는 것”

손영진 사모(복음찬양 가수)가 간증하고 있다. ©포항침례교회 영상 캡처

포항침례교회(담임 조근식 목사)에서 지난 26일 열린 ‘새 신자 초청 찬양 간증집회’에서 손영진 사모(복음찬양 가수)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간증하며 찬양을 불렀다.

손영진 사모는 첫 곡으로 ‘내 삶의 모든 것’을 찬양했다. 이어 ‘세상에서 천 일을 사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서 하루를 사는 게 복되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최후의 영광’이라는 가사가 담긴 찬양 ‘은혜로다’를 불렀다.

손 사모는 “오른쪽 눈에 대상포진이 오면서 잘 안 보이게 되어 미국에서 사역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었다. 10개월을 기다려서 39세 남성의 각막을 받았다. 각막이 준비되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말이 하나도 안 기뻤다. 39살이면 너무 젊고 어쩌면 결혼도 아이고 아이도 있을 텐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제가 눈이 아프기 전까지는 아픈 분들을 위해 기도는 하지만 그 마음을 잘 몰랐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큰 은혜로 담지 못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그 형제의 각막을 받으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셔서 누리고 있다는 걸 알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주인이신데 내 것처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재능도 건강도 지혜도 학식도 물질도 내 것처럼 쓰고 있다는 걸 제가 깊이 경험하면서 하나님 앞에 그분이 못 살았던 삶까지 내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려오고 있다.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모든 것, 많은 것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약할 때 강함 되시네’를 찬양했다.

손영진 사모는 “저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기타를 치며 유행가를 부르는 저에게 암 수술을 마친 어머니는 복음성가 경연대회에 한 번 나가보면 어떻겠냐고 간곡히 말씀하셨다. 저희 교회 목사님도 저에게 찬양하면 어떻겠냐고 말씀해주셨을 때다. 그래서 극동방송 복음성가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대회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한 형제가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을 보라고 찬양하는데, 처음엔 별 감동 없이 들었다. 그런데 그 형제가 부르는 찬양의 가사를 쭉 듣는 동안 어느 순간 주님이 제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깊은 곳에서 ‘내가 너를 잊지 않고 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음성이 제 귀에 들렸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하나님이 나를 잊지 않고 계시고 나를 사랑한다는 그 두 가지 때문에 그 자리에서 제 삶이 확 바뀌어졌다”고 했다.

손 사모는 “저희 엄마는 조그만 가게를 하셨는데, 가게 문을 닫으면 담요 한 장을 들고 교회에 가서 365일 철야를 하셨다. 저 때문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기도와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시고 사랑하시는 그것이 딱 만나는 시간, 그리고 내 마음이 확 바뀌어지던 그때 제가 드린 기도가 있다. 저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었다.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을 만난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 비로소 주님을 만나면서 ‘하나님 제 머리가 하얗게 세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하나님만 찬양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올해 40년째 찬양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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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만약 그때 내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 시간에 엄마의 기도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시간 제가 부를 찬송은 ‘만일 나의 생에 주님이 없었다면’이다. 이 시간 누군가 저처럼 한 사람만이라도 이 시간과 저의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손영진 사모는 “저는 미국에서 목사님과 함께 개척교회를 네 번 했다. 한 번도 힘든데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개척을 네 번이나 하게 하시는지 너무 힘들었다. 저에게 사모님에게 개척교회는 어떤 곳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저는 하나님이 나를 살린 곳이라고 대답한다. 제가 만일 개척교회를 하지 않고 찬양사역만 했다면 얼마나 방자했을까 생각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 사모님, 자녀들, 교인들의 마음도 잘 몰랐을 것이다. 하나님이 작은 교회를 섬기게 하면서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교회 문을 닫고 맨 앞에 앉았다. 하나님 앞에 좀 따지려고 앉은 것이다. ‘하나님 미워요! 싫어요! 안 해요! 못해요!’라고 소리 지르면서 새벽부터 시작해서 정오까지 기도했다. 그런데 그때 주님께서 나의 눈을 열어서 독수리를 훈련하는 장면을 보게 하셨다. 그때 주님이 제 마음 가운데 너는 독수리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한마디 안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뒤이어 주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은 그런데 지금 너는 훈련받아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그 두 가지가 깨달아지자 나를 짓누르던 부흥의 짐, 기도의 짐, 찬양의 짐들이 먼지같이 날아가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은혜가 내 안에 막 부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뒹굴다가 툭 털고 다시 한번 걸어가겠다고 성전을 나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손영진 사모는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었을 것이다. 저도 코로나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감사한 것은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는 것이다. 상심이 되고 낙심이 되는 시간도 실은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상심한 내 마음속에서’를 찬양했다.

손영진 사모(복음찬양 가수)가 찬양하고 있다 ©포항침례교회 영상 캡처

손 사모는 “지금 부를 이 찬양은 개척교회를 할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다시 많은 힘을 주셨던 찬양이다. 그때 우리는 부흥을 위해서 엄청나게 기도했었다. 그런데 주님은 부흥도 중요하지만 내가 주님 앞에서 정결한 사람으로 바로 서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며 다윗의 고백을 담은 한양 ‘정결’을 불렀다.

손영진 사모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의 깨어진 틈새에서 들풀이 올라오고 들꽃이 피는 걸 보게 되었다. 그때 주님께서 깨어져야 산다는 걸 알게 하셨다. 깨어진 틈으로 물이 들어가고 햇빛이 들어가고 죽어있는 것 같은 그곳에 생명이 살아나는 걸 보면서 깨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모두 잘 깨어지면 좋겠다”며 ‘예수 이름 높이세’를 찬양했다.

올해 찬양한 지 40주년을 맞이한 손 사모는 “35주년 때 뭔가를 좀 하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 앞에 생각날 때마다 기도할 때였다. 그런데 어느 날 35라는 숫자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다시 35라는 숫자가 제 마음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주님께 왜 이 숫자가 불편한지, 하나님 마음은 어떠신지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내가 왜 35주년을 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딱 던지시면서 내 마음 깊이 숨겨진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셨다. 제 안에 사람들의 칭찬과 박수를 받으려는 제 마음을 하나님께서 들춰내셨다.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선 35주년의 시간도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하니까 그냥 너를 부르는 곳에 지금처럼 가서 노래를 통해서 나의 사랑을 얘기하면 안 되겠냐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다.

손 사모는 “우리의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다. 내 것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날 분명히 그 35년의 시간도 하나님의 것이라고 깨닫게 하셨다. 올해 40주년은 내가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일이 진행되어서 하게 되었다. 40년 동안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게 얼마나 많은데 헌금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셔서 무료로 하게 되었다. 만약 5년 전 그때 했으면 더 좋은 소리로 했었을 것이다. 지금은 소리도 예전만 못하고 모습도 예전만 못하다. 그런데 한 가지 너무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내 마음을 분명하게 딱 붙잡고 계시다는 것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 마음을 붙잡고 그분이 열어가시는 대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했다.

손영진 사모는 “제가 찬양하고 목회자의 아내라고 해서 늘 제 마음에 은혜로 충만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저도 염려가 될 때가 있고 두려울 때가 있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한 가지 집중하는 것은 십자가를 계속 묵상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늘에서 땅을 보고 사는 사람이다. 땅에서 땅을 보는 풍경과 하늘에서 땅을 보는 풍경은 다르다. 길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그곳에 하늘에서 보면 길이 보이고 시내가 흐른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늘에서 땅을 보고 사는 사람이다”라며 마지막 곡으로 ‘내가 산을 향해’를 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