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희생적 대북정책 통해 한반도 통일 이뤄내야”

기독교통일학회, 제23회 학술포럼 멘사토크 개최
기독교통일학회가 25일 오전 안양 석수교회에서 제23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정전 70주년 기념: 한반도의 평화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기독교통일학회 제공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박사)가 25일 오전 안양 석수교회(담임 김찬곤 목사)에서 제23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정전 70주년 기념: 한반도의 평화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기조발제한 김병로 교수(서울대)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제정세가 신냉전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의 통일·대북정책 추진 환경은 매우 불리해졌다. 지난 30년간 달라진 북한정세와 통일환경을 반영하여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성찰과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려면 지금까지의 단순 해법으로는 불가능하며 안보와 외교, 경제를 상호 연계하는 복합적이며 균형 잡힌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병로 교수(서울대)가 기조발제를 했다. ©기독교통일학회 제공

그는 “극단적으로 폐쇄된 북한 사회를 지금보다 훨씬 개방된 형태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김정은 정권은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여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로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적 자원 양성을 위해 교육개혁을 시작했고, 외부로부터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전문가 및 학자들을 채근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필요를 활용해 북한 변화를 추동하기 위한 북한국제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남북교류 및 관계 개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가치융합이 필요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과 재해 발생 시에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지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함이 필요하다. 동·서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을 보면 통일은 결국 북한 주민이 남한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 다수가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남한으로부터 지원받고 남한과 협력하길 바라는 마음과 가치의 형성이 바로 통일의 과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공의와 사랑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신앙이자 가치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가치는 실체지향적 정의·진실과 관계지향적 평화·자비로 나뉘어 있어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이 둘을 어떻게 융합하고 화해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즉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사고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재로서는 북한 주민의 주변국 선호도가 중국(65.7%), 남한(20.4%)으로 되어 있어 남한보다 중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 선호도가 85%에서 65%로 감소하고 남한 선호도는 10% 미만에서 20%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중국 선호도가 50% 이하로 내려가고 남한 선호도가 60% 이상이 되면 한반도 통일은 희망적이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통일에 대한 이러한 거대 전략을 갖고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평화의 복합구성으로 북한을 국제화하고 기독교 가치와 철학에 입각한 융합적이며 자기희생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김 교수 외에도 이상숙 박사(성공회대)가 ‘유토피아적 전체주의의 폭력에 빠지지 말라, 그리고 할 수 있는대로 겸손하라’,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가 ‘정전 70주년: 정전과 평화-성경적 관점에서’, 신효숙 박사(남북하나재단)가 ‘한반도 평화교육의 방향 탐색: 남북한 주민 갈등과 통합교육 연구를 위한 제언’, 임상순 교수(평택대)가 ‘북한 핵 개발 전략과 남한의 대응: 안보딜레마 이론 분석 들을 적용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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