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늘 저의 믿음을 살피게 하옵소서. 특별히 사순절에는 저의 부족한 모습을 회개하고 저를 구하기 위해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게 하옵소서. 자신을 점검하고 자기를 훈련하고 자기를 헌신하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를 더욱 가까이하고 죄와 잘못을 회개하여 믿음을 새롭게 하고 삶의 초점을 하나님께로 맞추게 하옵소서. 저를 훈련하게 하옵소서. 사실 저의 관심사는 물질의 풍요와 편리한 삶에 머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비천과 가난을 택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고난도 기껍게 감수하셨습니다. 사순절에는 다른 때보다 철저히 욕심을 절제하고 예수님을 본받는 일에 더욱 열심을 다 하게 하옵소서.

자기 헌신에 힘쓰게 하옵소서. 먼저 구원의 은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재능과 시간과 물질을 들여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희생하셨습니다. 저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으로 섬김과 봉사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게 하옵소서. 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이름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롬10:10)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옵소서. 예수님께 굴복하고 복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마음에 모셔 들이게 하옵소서.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여기고 모시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저로 저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옵소서. 하지만 주님에게 절망하지 않게 하소서.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저로 혼돈의 온갖 슬픔을 맛보게 하옵소서. 온갖 고뇌를 거쳐 치욕을 맛보게 하옵소서. 저의 모든 자아가 파괴되었을 때에 저를 가르쳐 주옵소서. 저의 모든 것을 파괴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제가 겪는 모든 고뇌도 하나님께서 만드셨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저는 기꺼이 멸망하고 죽겠지만, 오로지 주님의 품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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