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금식하고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재와 티끌을 뒤집어쓰는 사순절에 신도들이 죄를 각성하면서 회개하는 전통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사순절 40일 기간을 진정 회개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죄에 대한 각성이 아주 날카롭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단식을 하신 후에 시험을 받으신 일을 생각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뵈러 올라가 40일 동안 금식한 일도 기억합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하시고 기적을 베푸시다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셔서 지도자들을 꾸짖고 마침내 체포되시어 십자가의 달리신 고난주간을 깊이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사랑을 사순절 내내 생각하게 하시고, 참회하는 마음을 갖는 신앙인의 마땅한 자세를 갖게 하옵소서.

예언자들이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심으로 회개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금식하고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욜2:12) 하나님을 등지고 이웃을 괴롭히는 악한 폭력을 버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회개하여 생활의 변화를 보이게 하옵소서. 회개는 생각의 변화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인지 아는 지혜를 얻게 하옵소서. 아름다운 생각의 변화입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자기 자리를 생각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화해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회개의 첫걸음입니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예배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기주의에 빠져 자기 욕심만을 추구한다면 헛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늘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많으셔서, 뜻을 돌이켜 재앙을 거두기도 하십니다. 자기를 향한 애착이나 사랑을 버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이웃을 위하여 살겠노라 결단하게 하옵소서. 화해의 열매를 맺어 온전한 회개를 이루게 하옵소서.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며 주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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