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를 위한 긴급구호 지원 목표를 기존 1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0일(월)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세계 30개 회원국과 함께 1억 달러, 한화로 약 1,25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인도적 지원 중이며, 튀르키예 아동 12만5000명와 시리아 아동 55만 명 등 67만 5천 명을 포함해 총 16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피해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생존자 220만 명과 시리아 생존자 530만 명을 위한 임시 대피소와 텐트, 식량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하타이와 가지안테프 등 피해가 큰 지역에서 담요와 아동용 옷, 신생아 용품 및 위생 수건, 음식 등 긴급구호 물품을 배포하고 있으며 수돗물과 화장실과 같은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재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물 위생 및 위생 전문가 팀을 불러 현장의 필요성을 평가하고 튀르키예 정부의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리아 이들리브와 알레포 지역민을 대상으로 식량과 연료, 히터를 배분했으며 대용량 급수 트럭과 염소계 소독제를 전달해 수인성 질병을 예방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미디어 매니저 란다 가지는 “지진으로 인해 건물과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피해 지역의 많은 사람이 화장실이나 위생 시설 없이 지내고 있어 아동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놓여있다. 안타키아 지역의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아이들이 구토를 하고 있으며, 이미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병원이 붕괴했으며, 아직 무너지지 않은 병원들은 이미 수천 명의 부상자들로 넘쳐나 의료 서비스의 부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의료품과 운영을 위한 연료도 부족하다. 병원은 수인성 질병에 대처할 수 없으며, 가장 취약한 아동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주의 공중위생 담당 고문 마리엘 스넬은 "지진 피해 지역은 수도관이 모두 망가졌으며 도시 기반이 사라졌다. 생존자와 이재민들이 안전한 식수와 화장실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무척 힘들다. 특히 여아와 여성들은 굉장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며 " 수인성 및 벡터 매개 질병의 위험을 피해기 위해 안전하게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장실을 설치해야 하며,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CEO 정태영 총장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두 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지 2주일이 되었다. 4만 2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상당수는 아동이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7백만 명의 아동을 포함해 2천 3백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은 100년이 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긴급구호 현장 최전선에서 아동을 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믿고 후원하는 분들의 믿음과 함께, 한 아이라도 더 구하고 어떤 어려움에서도 더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4만 원으로 이재민 가족에게 방수포, 밧줄과 같은 긴급 피난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6만 원으로 4인 가족의 한 달 분량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