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량 칼럼]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虛像)

워싱턴영광장로교회 정인량 목사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풍요한 신 대륙을 꿈꾸고 이민오는 전 세계인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찾아온 많은 이민자들이 성공하여 그들의 꿈을 전파하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민자들은 끊임없이 꿈을 찾아 밀려오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풍부한 천혜자원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건국 초기부터 자신들의 나라들을 최대의 자유를 보장받는 나라로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 자유는 평등과 기회의 균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여부에 따라 자국에서는 꿈꾸지도 못할 부와 명예를 누릴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자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교육제도는 전세계인의 선망의 대상이며, 그 자체가 아메리칸 드림인 것이다.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민자들에게 제공하고 이민자들은 그 꿈을 먹고 미국을 더 풍성케라는 공생공존의 관계가 지속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아메리칸드림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슬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그것은 자원의 고갈과 더불어 건국이념인 자유 평등의 철학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가속화 되어 신 빈곤층이 아메리칸 드림의 조종을 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에서 보듯이 기회의 균등은 이미 사회전반에서 찾아 볼 수 없고 가난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공공연히 지도자들이 이야기하는 비윤리성이 만연하고 있다.

거대 공룡같은 금융그룹의 탐욕스런 부의 탐닉을 성토하는 시위대들의 함성이 뉴욕 윌가를 뒤 흔들었지만 조금도 변하지않고 종말을 향해 치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이민와 자수성가(自手成家)했다는 말은 옛일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이미 20세기 말에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고 이를 예견한 선견 지식인들이 경고했던 바이다.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 신클레어 루이스의 '배빗', F. 소코트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 헌터 S. 톰슨의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등은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에 대하여 이미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예단하고 경고한 것 뿐이지 그 원인이나 예방이나 혹은 치유와 회복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조금더 가속으로 침몰해 가고 있다. 대통령이 동성결혼에 대하여 지지하고 미국의 주류 장로교단이 이를 추인하고 많은 목사들이 지지성명을 내는 가운데 샌디 훅 같은 비극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인 것은 미국이 아메리칸드림을 가능케한 신앙을 저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예수를 잃어버린 미국이 예수를 되찾기전에는 아메리칸 드림의 부흥을 꿈꿀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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