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세상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게 하옵소서. 제가 무슨 귀한 보석이나, 특별한 신분이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게 하옵소서.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또 빛은 높고 귀한 것입니다. 소금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빛은 반대로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습니다. 빛은 아무리 어두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드러납니다. 빛과 어둠은 함께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소금처럼 흔히 볼 수 있지만, 빛처럼 고귀합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주의 백성은 세상의 소금. 세상 빛이 되어서 주님께 영광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거룩한 주님의 백성입니다. 빛과 같이 고귀한 신분입니다. 그러나 고귀한 신분만 내세울 것이 아닙니다. 소금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녹아 없어지게 하옵소서. 세상 속에서 녹아 봉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죄악 세상을 위해서 생명까지도 내놓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예수를 믿는 우리도 결코 세상을 등지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같이 부정과 불의로 가득한 세상에 소금처럼 녹아지게 하옵소서. 빛이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빛은 생명의 원천입니다. 척박한 황무지라도 빛이 있다면 살 수 있습니다. 빛은 길을 보여줍니다. 죄를 뉘우치어 기쁨을 가지고 세상 빛이 되어서 희망의 길을 보여주게 하옵소서.

어둠 속에서 헤매다 좌절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내보이는 빛이 되게 하옵소서. 그런데 어떡합니까? 세상에 대해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스스로 녹아 희생하는 소금의 참 역할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부정과 불의의 뿌리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전혀 무관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존귀 영광을 드리고, 세상에선 빛과 소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희망의 길을 환하게 비추는 빛이 되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길이 없다고 좌절하고 불평하고 포기하였습니다.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마5:16)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생명의 원천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9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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