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도대체 무엇인가?
“거룩하신 이가 이르시되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교하여 나를 그와 동등하게 하겠느냐 하시니라.” (사 40:25)
이 세상에는 하나님과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의 의미다.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이 거룩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것보다 “더 좋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아무리 강력한 것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것보다 “더 강력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아무리 선한 것이 있어도, 아무리 지혜로운 분이 있어도, 이 세상에 아무리 높은 분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보다 “더 선하시고, 더 지혜로우시고, 더 높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세상에서 우리 하나님이 “최고”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의미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거룩”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 11:45)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해질 수 있는가? 거룩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위대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때,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나도 거룩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었다”고 말씀하신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거룩한 자가 되는 길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내가 그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고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의 말씀이 담고 있는 의미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아는 법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는지를 보는 일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만큼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르쳐 주는 것이 없다. 도대체 누가 저 태평양을 창조할 수 있단 말이에요. 도대체 누가 저 태양을 창조할 수 있단 말이에요. 이 세상 천지 만물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노래하고 전시하고 있는 “거룩의 박물관”이요 “거룩의 공연장”이다.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모든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사 40:26)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 하였나 보라”
하나님은 최고의 망원경을 가지고도 인간의 지성과 감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을 창조하셨고, 또한 최고의 현미경으로도 육안으로는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세상을 동시에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는지를 보고, 도대체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모든 이름을 부르시나니”
전능하신 하나님은 하나의 우주 안에 천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천사들부터 땅 위에 기어 다니는 파충류에 이르기까지, 공전하는 행성부터 유성에 이르기까지, 대우주부터 소우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다양성을 부여하셨다.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고전 15:41)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자연 세계를 창조하신 “능력의 하나님”은 자연세계를 다스리는 “권세의 하나님”이다. 자연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동시에 자연을 다스리는 하나님이다.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준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시 147:8)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일을 물고기 배 속에 있으니라.” (욘 1:17)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욘 2:10)
이와 같은 자연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실제로 위협하기도 하는 것이 자연세계이기 때문이다. 심장마비, 뇌졸증, 암, 폐렴, 당뇨, 말라리아, 바이러스 등의 위협, 허리케인, 지진, 홍수, 가뭄과 같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실재가 바로 자연 세계다. 그래서 우리의 하나님이 이 모든 것들을 다스리고 주관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이 이 모든 자연세계를 다스리신다는 말씀은 자연세계에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며, 그 모든 일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진노하심으로 산을 무너뜨리며 옮기실지라도 산이 깨닫지 못하며 그가 땅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시니 그 기둥들이 흔들리도다.” (욥 9:5-6)
“여호와의 행하심이 없는데 재앙이 어찌 성읍에 임하겠느냐” (암 3:6)
지진이 일어나서 어떤 도시가 파괴된다면 그것은 주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재앙이 닥쳤다면 그것은 주님이 하신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두려운 것이다. 아니,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세포부터 온 세상에 충만한 땅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세계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권세와 능력은 오직 한 분 우리 하나님에게만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앙을 만났다면 일차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재앙을 유발하신 하나님의 메시지를 “경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재앙을 일으키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뤄드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그 재앙은 그 목적을 이룰 때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떠난 것처럼 보여도, 머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이 분이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이다.
하나님께서 “자연 세계”를 다스리신다는 것은 동시에 “인간 세계”를 다스리신다는 의미다. 선지자 이사야가 활동하던 당시 남유다는 앗수르 제국의 위협과 공격으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 가운데 있었다. 이스라엘의 열 지파가 모여 있던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 제국에 의해 패망 당하였고, 이제 남은 두 지파만이 남유다에 남아 있었다. 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할 선지자 이사야를 일으키신 것이다.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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