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21세기 기독교교육」

21세기에 들어서며 한국교회는 사상적 측면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관성과 다원주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물신주의 및 인간소외, 그리고 사회적 측면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의 교회 본질에 대한 자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와 같은 도전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4차 산업혁명의 사이버 자극이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인해 주목받던 인간의 감성마저 훼손시켜 버리는 한편, 인공지능의 대두를 통해 인간을 주변화시키는 인간소외의 위협을 유발하였고,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목회의 확산이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도 이어지며 교회의 공동체성 약화라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따라서 21세기 교회의 목회사역은 물론 기독교교육에 있어서도 기존의 방법론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교육의 기본 개념 및 본질에 대한 점검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는 통합적 식견과 균형감각을 요구한다.

최성훈 – 21세기 기독교교육

도서 「목사가 목사에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공개를 전제한 사적 편지다. 기고자 중 하나인 나도 그랬지만, 다른 기고자들도 이 편지가 책으로 묶여 공개된다는 사실로 인해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생각이 공적 페르소나의 가면을 완전히 벗게 하지는 못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구체적인 개인에게 쓴 글이라는 점에서 기고자들의 내밀한 마음의 고백이 담겨 있다. 이 서간집에 수록된 글들은 이제는 죽을 때라는 고백이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모든 일들을 죽이자는 호소다. 우리의 인생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 목회를 무덤에 장사 지내자는 결단이다. 우리가 세운 모든 것들을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도록 무너뜨리자는 기도다. 그럴 때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다시 세우실 것이기 때문이다. 잘 죽어서 주님께서 교회를 다시 일으키시게 하자는 호소다. 교회의 화려한 회복에 대한 헛된 꿈을 내려놓고 거룩한 신부로 회복되기를 꿈꾸자는 외침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들은 교회에 대한 애가(哀歌)이며 또한 교회를 향한 애가(愛歌)다.

고상섭 외 14명 – 목사가 목사에게

도서 「청소년이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성취가 아닙니다. 몸이 자라는 것도 내가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성취입니다. 다만 내 몸은 나만의 모양, 나만의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위축될 필요는 없어요. 남과 달라도 문제없어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김현수 선생님은 “몸에 대한 자존감은 인격에 대한 자존감이다”라고 말했어요.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해요. 자기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데서 자존감이 나옵니다. 인간은 뿌리 깊이 이기적이에요. 우리의 공감 능력은 아주 제한적으로 발동해요.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을 향해서만 공감 능력을 써요.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심지어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감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생에 공감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배우고 익혀야 해요.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하게 편을 가르고, 내 편이 아닌 다른 편 사람들에게 무자비해지기 쉽습니다. 서로에 대한 잔인함은 우리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더 나아가 파괴할지도 몰라요.

김경아 – 청소년이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