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가장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모든 힘을 집중시켜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하옵소서. 마르다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모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발아래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가 많이 들떠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눅10:42) 가장 중요한 일. 주님의 말씀 듣는 일에만 집중하게 하옵소서. 말씀은 모든 섬김과 봉사의 기준이 되고 근본이 됩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도 선택하신 사역만 집중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예수님이 선택하시고 집중하신 핵심이었습니다.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갈릴리는 이방인의 땅, 이스라엘 백성도 잊어버린 땅이었습니다. 또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 모두 고기 잡는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셔서 고난받으실 때도 비겁하게 도망쳤습니다. 제자들 가운데에 배신자도 있었고 예수님을 부인하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예수님은 부르셨습니다. “오 사랑의 예수님 내 맘을 곧 엽니다. 곧 들어와 나와 함께하며 내 생명이 되소서.”

때가 찼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회개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믿게 하옵소서. 우리 눈에 위태해 보이는 이때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적절한 시기임을 알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부터가 영광을 버리시고 비천을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영광의 도시 예루살렘이 아닌 사람들이 버린 땅 갈릴리를 선택하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베드로나 안드레, 요한과 달리 저에게는 무슨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이 있습니까? 역시 부족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 역시 예수의 부르심에 즉각 순종하게 하옵소서. 감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순종과 헌신을 다짐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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