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세상에서 고난당하기를 원했던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투쟁하기를 선택했던 독립 운동가들도 고난당하기를 소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이런 사람들도 고난당하기를 원한 것 같지만 실상은 싸우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쾌락을 즐기며 인생을 잠에 빠져 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노력 없이 이익을 얻기 위해 재치가 넘치는 삶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싸우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싸움을 위해 싸우기를 원하는 것은 결코 고난당하기를 원치 않는 것입니다. 주의하십시오!이것은 최고의 것을 닮은 정반대의 것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이 부분에 대하여는 더 통렬합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 자인지, 싸움으로써 획득한 명예를, 암묵적으로 그 증거를 갖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싸우면서 강자가 됨으로써, 싸우기 위한 지속적 몸부림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새롭게 하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쇠얀 키르케고르(저자), 이창우(옮긴이) -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도서 「바른 장로」

교회는 영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말하지 않아도 성도들은 다 아는데, 정작 장로는 그 사실을 모른다. 교인들이 장로 위에 있는데 장로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그야말로 착각 속에 헤매는 것이다. 목사에게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지 물어보면 대체로 “정말 좋은 교인, 정말 좋은 장로님이 돌아가셨을 때”라고 대답한다. 장로 또한 눈물로 장례예배를 집례하면서 “왜 이런 분이 가시냐?”고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 장로로서 나는 지금 교회에서 어떤 모습인가? 나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우신 다양한 직분과 은사를 인정하고 있는가? 나는 교회 건축의 벽돌 한 장이 되겠다는 마음인가, 아니면 내가 없으면 교회가 무너지고 마는 기둥이 되겠다는 마음인가? 장로 직분을 앞에 둔 이들이 스스로 겸허하게 점검해봐야 할 질문들이다.

이현희 – 바른 장로

도서 「티네커 메이어의 개혁파 인생교실」

2018년 8월 말 네덜란드에 입국했다. 교단의 선배들은 따뜻하게 나를 맞아 주었다. 돌아가며 식사를 대접해 주었고, 축구 등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네덜란드 해방파 교단 교회(Gereformeerde Kerken Vrijgemaakt)에서 한 할머니를 소개받았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먼저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 한 목사님께서 네덜란드어 선생님을 소개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할머니는 이 책에서 찬찬히 소개할 티네커 메이어 드 부르(Tineke Meijer De Boer)였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서술하자면, 네덜란드는 상호 존칭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티네커 메이어 할머니는 나와 나이가 42세나 차이가 나지만, 내가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하신다. 나의 지도 교수도 나와 나이 차이가 30세 가까이 나지만, 우리는 서로 이름을 부른다. 네덜란드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티네커 메이어 할머니를 ‘티네커’로 부르니 부디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티네커는 키가 175cm 정도 되고, 여리여리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1944년생인 그녀의 눈빛은 어떤 젊은이보다 더 살아 있었다. 캄펀의 최고참 고신 선배가 소개한 이 티네커와의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갓 입국한 상황이니 고참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정기 – 티네커 메이어의 개혁파 인생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