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한인교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마음교회 이찬규 담임목사가 주은혜교회 창립 1주년 기념 부흥회 인도 차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주은혜교회 담임 강윤구 목사와는 1985년 교회 전도사와 청년으로 처음 만나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이찬규 목사는 지난주 텍사스에서 집회에 이어 오는 3일(금)부터 5일(주일)까지 '너는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를 주제로 은혜를 풀어낼 계획이다.
서울신학대학 신학과와 한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조직신학과 기독교 윤리학을 전공한 이찬규 목사는 2001년부터 한마음교회를 담임, 뜨거운 신앙 열정과 체계적인 양육을 통해 교회를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유럽에서 20년간 목회하며 이민교회와 유럽교회의 현장에 있었던 그를 만나 유럽교회의 몰락 원인과 나아가야 할 방향, 한인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유럽교회의 위기는 어느 정도이며 쇠퇴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유럽에서는 재복음화가 화두이다. 유럽은 개신교 1세대가 시작된 곳인데 세속화 되면서 자취만 남고 능력을 잃어버렸다. 현재 2천만 카톨릭과 2천만 개신교가 있다. 영국에서는 그 상황이 심각해 세례 취소 운동이 일어나고 예배당이 술집으로 바뀌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역동성이 사라졌다.
쇠퇴의 이유는 복음에 대한 사명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적인 것을 더 필요로 하고 갈급해 하지만 교회는 메시지를 잃어버렸다. 결국 교회와 교회 리더의 문제이다.
유럽의 경우 교파가 설 자리가 없다. 마치 국가교회처럼 지역별로 색채가 나뉘어져 있다. 국교화 된 것은 기회이자 위기가 됐다. 국가가 후원자가 되면서 개교회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유럽에선 목회자가 국가 공무원인 곳도 있다.
교회가 복음만을 유일한 가치로 여기며 복음(생명을 살리는 일)으로 돌아가야 한다. 유럽 교회는 사회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아래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려 했다. 교회가 사회 복지에 엄청난 힘을 쏟았다. 이런 섬김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다가 돼서는 안된다. 인간의 존엄성만을 세우다 보면 십자가는 필요 없어진다. 이런 일은 구호기관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교회 또한 유럽교회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 생각하나?
미국은 유럽과는 조금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아까 말했듯이 유럽 기독교는 국교화 되면서 모노톤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미국은 교단을 중심으로 지키고자 하는 신앙 노선이 다양하고 이를 위한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쇠퇴하는 가운데 한마음교회가 이뤄낸 성장이 주목된다. 비결이 있다면?
성장이란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복음주의를 지향하고 헌신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흥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기회를 주시고 비전을 주셨다. 한마음교회는 복음만을 유일한 가치로 삼고 있다. 52주를 거의 복음 설교를 중심으로 하고 양육과 설교, 예배의 모든 핵심이 복음에 있다.
복음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말하는가?
병원에는 응급실과 진료실, 수술실, 입원실 등이 있다. 그 구조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맞추어져 있다. 병원이 타락하지 않는 이유는 그곳이 생명을 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구조로 마찬가지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행정조직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회는 구조선과도 같다. 구조선 안에는 주방장이나 항해사 등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자신의 일만 한다면 구조는 누가하나. 구조선에 탄 이들 모두는 구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목사는 조직의 장이 아닌 의사이자 치료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해야 한다. 때문에 한마음교회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케어(care)보다는 양육을 중심으로 한다. 니드(need)를 채우기 보다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려 한다.
유럽 역시 '디아스포라'라는 점에서 미주 이민교회와 같다. 이민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민교회는 야전부대에 비유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처하게 될 상황을 유럽이나 미국에서 미리 볼 수 있다. 때문에 한국교회에 피드백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예배당, 선교관 등 모든 자원을 다 갖춘 센터를 추구하기 보다는 역동적인 야전군이 되야 한다.
유럽 교회 역시 차세대 교육이 중요할 텐데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유럽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모델이 없다. 좋은 모델을 세우길 바란다. 가능하면 KM, EM과 같이 언어를 나누지 않으려 한다. 한국인의 영성을 이어 다음세대가 유럽 주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역을 네트워크해 차세대를 돕고자 한다. 물론 쉽지 않고 정말 어려운 일이다. 유럽 교회는 아직까진 유대가 잘 이뤄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