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14세, 가명)와 정연(11세, 가명)은 6년 전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모텔 204호에 살기 시작했다. 아빠는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엄마의 수입도 일정치 않아 설거지로 번 하루 일당을 숙박비로 내기도 버거웠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숙박업소 생활은 길어졌고, 긴급하게 임대주택 입주를 신청했지만 당장의 이사 비용조차 없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정우, 정연이와 같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나 만성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 18세 미만 저소득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위기아동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본부 5곳과 산하 시설 12개소, 해당 지역 유관기관을 통해 전국 위기가정 아동을 발굴해 지원 중이며, 신속하게 생계비, 주거비, 주거환경 개선비, 교육비, 심리 치료비 등을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고자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정우, 정연의 가정에 응급주거비와 식료품, 생활용품을 지원했으며, 이후 임대주택 이사 비용 및 주거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롯데복지재단은 지난달 31일(화) 국내 위기아동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롯데복지재단은 2020년부터 매해 5천만 원을 후원해 누적 금액은 총 2억 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총 89가정의 위기아동을 지원했으며, 이번 후원금 역시 세이브더칠드런 지역본부와 산하기관을 통해 발굴된 위기아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1994년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롯데복지재단은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저소득아동 등을 대상으로 필요 물품을 지원하는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비롯해, 장애아동·청소년 보조기기 지원,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난방 지원 등 아동보호에 앞장서 왔다.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국내 적응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CEO 정태영 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이 열악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각 가정의 위기상황에 맞는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롯데복지재단의 취약계층 이웃을 위한 나눔 사업 취지에 맞춰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