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후 미래, 인간이 ‘판도라’라는 행성으로 가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바타”(Avatar, 2009)는 개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흥행 수익을 달성했고, 2023년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 요인으로 흥미로운 스토리, 당시 혁신적이었던 특수효과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인간이 완전히 자기 몸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점이 영화에 담긴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거울 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보며 한탄하기가 쉽다. 복음을 받아들인 그리스도인이라면 소망하는 ‘부활의 몸’이란 어떤 몸일까? 혹시 이 땅에서는 실현하지 못하지만 먼 훗날에는 얻을, 신앙으로 보장받은 ‘진정한 나’의 모습일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물어봄 직하다. 저자인 샘 올베리 목사(이메뉴얼 내슈빌 교회)는 인간의 자아와 몸을 분리해 이해하(고 몸을 다루려)는 세속의 오랜 경향과 인간의 ‘영혼’을 구하는 데 온 힘을 쏟아 왔던 교회 문화 사이에서, 인간의 몸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내용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우리 몸을 선물로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아마도 우리 몸을 생각하노라면 몸 때문에 생기는 한계가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몸이 제대로 작동할 때조차도 이는 사실이다. 몸의 힘, 상태, 능력이 최고일 때도 우리는 여전히 유한하다.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도, 모든 것을 할 수도 없다. 우리는 갇혀 있다. 육신으로 산다는 것은, 그 정의상 우리가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미처 뜻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이 사실도 물질성의 제약에서 우리 삶이 벗어날 수 있다는 사상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떼려야 뗄 수 없이 그분에게 매인다는 의미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에게 한때 지지표를 던지는 것도, 먼발치에서 흠모하는 것도, 지금 막연히 그분을 신뢰하는 것도 아니다. 신자가 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합되는 것이다. 우리 전부가 예수님의 전부에 연결된다. 그분에게서 우리에게로 흘러오는 모든 것은 이 연합을 통해 우리에게 온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우리가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하는지를 포함해 지금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정의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어쩌면 부활의 몸이란 들어간 배나 가득한 머리숱을 의미할 것이기에, 불완전한 것들이 바로잡힐 것이기에 그 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플 수 있다. 그러나 참영광은 우리 미래의 몸이 현재 우리 문화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적어도 현재 우리 몸보다 나은 형태로) 아름다워질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 새로운 몸을 통해 예수님을 온전히 섬기고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가장 우리를 흥분시켜야 한다”고 했다.
저자 샘 올베리 목사는 테네시주 이매뉴얼 내슈빌(Immanuel Nashville) 교회의 리더십 팀 일원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목사이자 작가, 강연자다.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그들을 위한 목회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현재 독신 및 몸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회, 나에게 필요한가?>,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왜, 하나님은 내가 누구랑 자는지 신경 쓰실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