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산하에 있던 수십개 정교회들에 대한 단속에 나선 가운데 한 정교회가 이를 비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오랫동안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 제휴해온 우크라이나 정교회(UOC)는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CP는 “UOC가 2022년 5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고 UOC 지도부가 러시아 침공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라고 했다.
메트로폴리탄 클리멘트 UOC 주교는 15일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급습 결과, 교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충성을 증명하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리멘트 주교는 “무기나 사보타주(노동쟁의 행위 중 하나)에 대한 발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우크라이나 법에 따라 금지되지 않은 인쇄물, 문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교인들은 우크라이나 시민이며 때로는 우크라이나 최고의 시민으로서 목숨을 걸고 애국심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수백 개의 교회 건물이 UOC에서 세계총대주교청 산하 우크라이나정교회(Orthodox Church of Ukraine)로 강제 전환됐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공이 지난 2월 시작된 이후 성직자 19명이 기소됐고, 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고히 지지하면서, 러시아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UOC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우려를 샀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러시아 선전물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배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문헌이 교구 도서관이나 교회 상점 선반에 있다면 대량 배포를 목적으로 한 것이 분명하다”며 “교회에 대한 작전은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지 종교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했다.
지난 11월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존재, 언어, 권리를 부정하는 친러시아 선전 자료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테르노필주에 있는 포차이프신학대학원과 UOC의 이바노-프란키브스크 교구를 수색했다.
당국은 “다른 국가과 종교에 대한 공격적인 거짓이 포함된 외국인 혐오적인 내용의 팸플릿과 도서를 발견했다”며 “모든 종교 종파의 활동에 대한 형평성의 원칙을 고수하고, 우크라이나 헌법에 정의된 세계관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모든 시민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