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스터스 신년특별강연이 지난 16~17일 이틀간 ‘개혁파 정신(The Reformed Spirit)’이라는 주제로 서울 은평구 소재 바로선개혁교회(담임 최더함 목사)에서 열렸다.
첫날인 16일 저녁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마스터스 세미너리 책임교수)가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의 원리와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박사는 레위기를 말하는 이유에 대해 “교회의 세속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졌다. 세속화는 영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신앙의 부패를 말한다”며 “주님은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고 말씀하셨다. 세속화에 물든 오늘의 신앙인들이 영생의 양식이 아니라 현세의 양식을 위해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의 본질 중 최고의 본질은 바로 바른 예배에 있다. 바른 예배 없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을 수 없다는 소박한 이유를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역사상 우리 그리스도인의 바른 예배를 위하여 하나님이 친히 마련하신 두 가지 비책을 제시한다”며 “하나는 레위기요, 다른 하나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다. 분명히 이 둘은 우리를 바른 예배자의 자리로 인도한다. 참으로 은혜중의 은혜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다르다. 생김새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창조주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점에서 사람과 동물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레위기는 하나님과 사람의 교제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레위기는 죄인 된 사람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절차를 말해주는 책”이라고 했다.
또 “레위기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인 제사법에 관한 책”이라며 “이 제사법이 오늘날의 예배법인 것이다. 예배란 한 마디로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만나는 것이다. 만남을 위한 사전 준비가 제사”라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레위기의 구조는 먼저 크게 두 분으로 나눈다면 1~10장까지는 제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고, 11~27장까지는 정결법, 즉 거룩한 삶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이를 다시 세분하여 보면, 1~7장은 제사에 반드시 죄인을 대신해 죽을 제물이 필요하고, 8~10장은 제사에는 반드시 제물의 피를 하나님께 바칠 제사장이 있어야 하며, 11~16장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 먼저 자신의 삶이 깨끗해야 하고, 17~27장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은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제사의 종류로 번제(레 1:10-17), 소제(레 2:1-16), 화목제(레 3:1-17), 속죄제(레 4:1-5:13), 속건제(7:1-10) 그리고 기타로 전제·거제·요제·낙헌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1645년 웨스트민스터 총회와 의회의 법령으로 채택 인준한 것으로 건전한 개혁주의 장로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적 예배에서 헛되고 미신적인 것들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자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째로 회중의 모임과 공적 예배의 태도를 중시하며, 둘째로 성경 낭독을 하고, 셋째로 강론 전에 반드시 공중 기도를 해야 하며, 넷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지금도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 그만큼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소중히 여기시고 이 예배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며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모범 된 예배자들은 단연 청교도들이다. 그들은 예배를 삶의 영역까지 확대 적용하여 실제로 예배한 대로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을 바른 예배자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지금 우리의 예배가 혼탁해졌다. 레위기의 예배 정신과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 허물어지고 모두 제각각 따로따로 예배하고 있다”며 “어떤 학자는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개교회 중심으로 발전하다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우리는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이 ‘모두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그릇된 길로 갔다’(삿 21:25)라는 교훈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지금 모두가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예배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때 우리부터라도 바른 예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나 한 사람의 바른 예배가 한국교회를 살린다는 각오로 다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7일 둘째날 저녁에는 서문강 목사(D. MIN, 중심교회 원로)가 ‘개혁주의와 성령’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서 목사는 “개혁주의자는 성령님의 역사를 누구보다 바르게 의지한다. 성령님과 그 나타남과 그 현상들을 따로 떼어 말하거나 강조하는 이들의 말에 현혹되선 안 된다”며 “그들은 ‘사도들이 한 적이 없는 일을 가지고 사도들이 했다’라고 뒤집어씌우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경적인 삼위일체론적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하심의 조화와 영광을 늘 견지해야 한다”며 “그래서 로이드 존스 목사는 현대의 ‘성부(聖父)’ 없이 ‘성자(聖子)’께로 곧바로 가서 거기서만 머물러 있는 잘못을 지적했다. 그리고 ‘성령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에 대한 인식이 없음’을 알고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영적 부흥의 계절’이 오기를 갈망했다”고 했다.
아울러 “칼빈이나 모든 개혁주의자들이 다 그러했다. 물론 개혁주의자들마다 성령님의 역사의 ‘세부적인 어떤 국면’에 있어서 의견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는데, 그것은 ‘성령님의 역사의 광대함과 영화로움’과 우리의 연약 사이의 함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고전 8:1)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겸비함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실수를 하나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로 보아야 하는 이들이 다른 진영’에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