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16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서창원의 신앙일침’이라는 코너에서 ‘노동, 권리인가 의무인가’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서 교수는 “인간은 ‘노동’이라고 하는 놀라운 특권을 가진 존재로 만들어졌다”며 “하나님이 지으신 동산을 관리하고, 살피고, 돌아보며 그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실천해야할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권리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의무를 반드시 수반하게 된다”며 “의무가 없는 권리는 기만인 것이다. 남을 섬기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놀라운 특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무를 수행함으로 균등하고 평등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이 권리인가 의무인가. 성경에선 이 두 가지가 다 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라며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를 베푸심으로 내가 선택함을 받아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은 특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님께서 왜 이런 특권을 주셨는가”라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섬기라고 하는 부분이지만, 그것이 내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랑하는 방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칼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특권에는 어떤 의무가 있는가”라며 “바로 이들로 하여금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즉, 내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할 때, 주도권을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그 모든 목적은 하나님 당신이 받아야 할 영광을 다른 어떤 피조물에게도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마찬가지로 노동이라고 하는 것 역시, 주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날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이 수고는 우리의 특권”이라며 “노동 자체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일한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힘써 일하는 것은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 살고, 굶주리는 자를 돕기 위해서 행하는 수고”라며 “(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은 마치 땅 속에 달란트를 묻어 둔 사람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달란트를 얼마나 가졌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여기서 가졌다고 하는 것은 특권이다. 우리 스스로를 지탱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닌 바깥에서 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물을 주셔야 모든 생물이 살 수 있듯이 실질적으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자신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내가 내 자신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며 사는 이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동은 자랑이며 면류관이지 고역이 아니다. 물론, 인간의 죄로 인해 땀 흘려 일해야 하는 환경도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주신 그 부름 앞에,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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